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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천의 시시각각』에 대한 단상팩트와 공감을 넘어서 예측과 방향에 대한 실증적, 논리적 펜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 기자의 사명
이소영 전 출판인  |  rheex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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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9  1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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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권석천 칼럼

나는 권석천 기자의 칼럼을 ‘에세이’라고 부른다.

권석천의 시시각각은 비교적 쉽고 단순하다. 보편적 정서를 자극하는 팩트를 적절하게 나열하며 기대할 수 있는 의견을 덧붙인다. 그의 글에서는 양비 혹은 양시론을 찾기 어려우며 기준이 분명하다. 그 분명한 기준이 때로는 다른 의미로 편향이 분명한 독자들에게 어떤 편향성을 가진다는 비판 혹은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는 상당히 대중적인 팩트에서 모티브를 뽑고 글을 시작한다. 내용에 따라 우리가 접하는 일상의 단편이거나 생생한 현장을 발로 뛰는 것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우연과 현 상황의 우연을 대비시키는 것(10월 17일), 시위 현장에서 느낀 청소년 앞에서 부끄러운 어른의 마음과 진실해야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음을 연결시키는 것(11월 7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글을 읽는 중에 혹은 읽고 나서 일종의 공감 혹은 위로를 받게 되는 이유가 이런 보편성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의 글은 더 깊은 정보의 차원이나 날카로운 해법에 대한 논리적 제시는 약하다. 나는 그의 글에서 때때로 ‘그래서 뭐? 기자는 한발 더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팩트와 공감을 넘어서 예측과 방향에 대한 실증적이고 논리적인 펜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 기자의 사명 아니던가.

그의 칼럼을 시론 혹은 논평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에세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혹여 그가 가진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더 나갈 수 있는 글의 힘을 다소 약하게 만든 것이라면 이번 국가적 사태는 그가 더 펄펄 날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더 나아가 기자가 정신으로 승부하는 시절이 열리기를 함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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