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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깃든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1)2017년 2월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가는 얼음왕국 바이칼 탐방 여행’ 사전 지면 브리핑
이정식 / 언론인  |  nocut20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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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1  2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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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역 플랫폼

지구의 크기를 직접 몸으로 느껴보라

“지구의 크기를 직접 몸으로 느껴보려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라”는 말이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총길이는 9288km. 양쪽 종착역을 두 번 왕복하면 지구를 한바퀴(지구 둘레는 약 4만km) 도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은 지구위에 남아있는 최후의 모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모험은 그렇게 위험한 모험은 아니다. 낭만이 깃든 모험이며 긴 사색의 시간이 주어지는 호젓한 여정이 그 안에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4100km, 기차안에서 2박3일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동방을 지배하라’라는 뜻의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동방진출의 상징적인 도시다. 지난 9월 초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한-러 정상회담이 열린 곳도 블라디보스토크다.

통일이 되었거나 남북관계가 좋다면 서울이나 부산에서 기찻길로 바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탈 수도 있으련만, 지금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부산이나 동해쪽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는 수 밖에 없다.

2017년 2월 10일 7박8일의 일정으로 출발하는 <우먼센스> 주최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가는 얼음왕국 바이칼 탐방여행’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 인근 동 시베리아 중심도시 이르쿠츠크까지 4106km를 2박3일(정확하게는 70시간 36분)에 걸쳐 가게 된다.

블라디보스토크가 과거 일제 식민지 시절 연해주지역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짧은 일정상 그 흔적들을 찾아 볼 시간적 여유는 없을 것 같다.

여기에서는 다만, 블라디보스토크의 항일운동과 관련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몇가지를 먼저 이야기하려고 한다.

   
▲ 블라디보스토크의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

항일운동의 근거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지역은 구한말과 일제시대에 서간도, 북간도 다음으로 조선인들이 많이 살던 곳으로 1910년대에는 그 수효가 20만명 정도였고, 1925년 경에는 25만명 가량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1909년,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조선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권총을 품에 넣고 열차에 몸을 실은 곳이 블라디보스토크이며, 젊은 춘원 이광수(1892~1950)가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가기 위해 상해에서 배를 타고 와 기차로 출발한 곳도 이곳이다.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와 연해주에 살던 우리 동포들은 러시아가 적군(볼셰비키 혁명세력)과 백군(제정러시아 잔당세력)으로 나뉘어 내전(1918~1922)중이던 1920년 4월, 백군과 손을 잡은 일본군의 기습으로 이 지역 최대의 한인 집단 거주지역인 신한촌이 초토화 되면서 300명 이상이 학살을 당했다. 인근 우스리스크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총장이었으며 연해주 지역 독립운동의 대부였던 최재형(1860~1920) 선생과 많은 지도급 인사들이 일본군에 의해 살해되는 참변을 겪었다.(4월 참변)

그런가 하면, 구 소련의 스탈린 치하였던 1937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는 무려 18만명에 달하는 동포들이 어느날 갑자기 기차에 실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강제 이주당하는 비통한 일을 겪기도 했다.

당시 스탈린 치하의 소련은 1931년부터 만주를 점령하고 있던 일본과 극심한 긴장관계였는데 한인이 일본인과 구분이 안된다고 하여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 그해, 한인 전체에 ‘일본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추방했던 것이다. 이때도 많은 한인 지도자들이 일본 간첩이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형됐다.

연해주 지방에는 1860년대부터 가뭄과 기근 등을 피해 주로 함경도 지방에서 한인들이 한집 두집 이주를 해오기 시작했고, 1910년 한일강제합병을 전후해서는 독립운동을 위해 조국을 떠나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러시아 땅도 결코 안전하지 않았다. 맨손으로 황무지를 일구고 각종 노동 일, 장사 등으로 겨우 자리를 잡고 사는가 했는데 어느날 나라 없는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아무런 기약도 없이 추위와 굶주림의 공포 속에서 동물처럼 열차의 화물칸에 실려 낯선 중앙아시아에 내팽개쳐졌던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혼이 숨쉬는 곳

   
▲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가 최후의 여정을 시작한 블라디보스토크는 안 의사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조선침략의 원흉으로 초대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차에 올랐다. 1916년 이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지금의 노선과 같지만,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으로 떠날 때의 열차 노선은 지금과 달랐다. 출발지는 그 때도 블라디보스토크였으나 112km 북쪽의 우스리스크에서 중국 영토로 진입, 쑤이펀허, 하얼빈, 치치하얼, 만저우리 등 만주를 가로질러 시베리아의 치타로 들어가는, 말하자면 지름길 노선이었다. 당시 만주지역의 철도는 러시아 관할 하에 있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체포돼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을 때 뤼순감옥에서 쓴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에 보면, 당시 거사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까지 가게 된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1909년 9월, 그때 나는 연추(크라스키노)에 머물고 있었는데, 하루는 마음이 울적하고 초조함을 이길 수 없어 스스로 진정하기 어려워 친구 몇 사람에게,

“나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려하오”

하였더니

“왜 그러느냐? 아무런 기약도 없이 졸지에 왜 가려는 것이오.”

하므로 나는

“나도 그 까닭을 모르겠소. 도저히 이곳에 더 머물고 있을 생각이 없어 떠나려는 것이오”

하였다.

“이제 가면 언제 오는 것이오.”

하므로, 나는 무심 중에,

“다시 안 돌아오겠소.”

하자, 그들은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고, 나도 역시 순간적으로 그런 대답을 했을 뿐이다. 서로 작별하고 보로실로프에 이르러 기선에 올라탔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니 이토 히로부미가 이곳에 올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신문을 보았더니 하얼빈에 도착할 것이라는 것이 참말이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나는 남몰래 ‘소원하던 일을 이제야 이루게 되다니! 늙은 도둑이 내 손에서 끝나는구나!’하며 기뻐하였다. <안응칠 역사>

 

안중근 의사가 연추를 떠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것은 1909년 10월 19일. 도착 직후 이토가 만주 방면을 시찰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안 의사는 이튿날 최재형이 사장으로 있던 동포신문 대동공보사에서 이토의 만주 시찰을 확인한 후 우덕순 동지와 이토를 처단하기로 결의하고 다음날인 21일 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다.

안 의사는 22일 하얼빈에 도착, 26일 오전 9시 15분 마침내 하얼빈 역에서 열차에서 내려 사열 중이던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저격, 처단한다. (계속)

   
▲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위의 빙상투어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가는 얼음왕국 바이칼 탐방 여행’ 안내]

주최 : <우먼센스>

여행 주제 :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체험하고 철로주변의 눈 덮힌 시베리아의 자연환경을 감상하며, 이광수 문학의 배경인 바이칼호를 찾아 떠나는 인문&힐링 여행.

방문지역 :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횡단열차 탑승구간), 바이칼호 알혼섬, 후지르 마을, 부르한 바위, 하보이곶, 우스찌아르다, 데카브리스크 기념관, 즈나멘스크 수도원 등 이르쿠츠크 시내 일원.

특전 : 횡단열차 전 객실 2인1실, 이르쿠츠크-인천 직항 편으로 귀국.

상품 가격 : 295만원

문의 및 신청 : 바이칼 투어(주) (02-1661-3585, www.baikaltour.kr)

* 국내 최대 여성지 <우먼센스>는 10월호부터 이 여행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이야기 형식으로 5회에 걸쳐 싣고 있으며, 12월 하순경 서울 용산의 <우먼센스> 강당에서 여행설명회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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