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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한국 위기이자 기회: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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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한국 위기이자 기회

한해 3천만명, 3조 5천억 경제 유발효과 예상, 우리는 바라만 볼 것인가!

민경중(한국외대 초빙교수) | 기사입력 2016/06/16 [11:28]

[기고]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한국 위기이자 기회

한해 3천만명, 3조 5천억 경제 유발효과 예상, 우리는 바라만 볼 것인가!

민경중(한국외대 초빙교수) | 입력 : 2016/06/16 [11:28]
 

세계 여섯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중국에서는 첫 디즈니랜드인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16일 정오 정식 개장했다. 해외 디즈니랜드로는 파리, 도쿄, 홍콩에 이어 4번째며 면적은(4㎢ 120만평)로 우리나라 삼성에버랜드(45만평)의 2.7배에 이르는 아시에서는 최대규모의 테마파크다.

총 55억 달러(약 6조5000억원)가 투자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상하이 션디(申迪)그룹이 57%, 월트디즈니가 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는 한 해 3000만명 하루 6만~8만명 정도가 찾아 매출은 연 195억 위안(3조5000억원), 상하이 지역총생산(GDP) 0.8% 상승 효과가 기대되며 부가 소비를 포함한 간접 효과는 그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배후 인구만 해도 약 3억명을 넘어 그동안 유커들이 많이 찾았던 도쿄 디즈니랜드와 삼성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의 영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테마파크는 '미키 애브뉴', '상상의 가든', '어드벤처 아일랜드', '판타지랜드', '트레저코브', '투모로우 랜드'의 6개로 구성되어 있다. 420개 객실을 보유한 아르누보 양식의 상하이 디즈니랜드 호텔과 '토이스토리'를 테마로 한 800개 객실의 리조트 및 쇼핑과 레스토랑은 물론, 극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15일“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추가 성장을 위해 세계 여섯 번째인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현 3.9㎢ 외에 상하이 정부로부터 확보한 3㎢ 부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가 될 공산이 크다.

 

앞으로 10년간 2기, 3기 건설이 완공되면 매년 5000만에 달하는 여행객이 디즈니랜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장강삼각주 유역의 교통물류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주말 입장료가 499위안(8만9천원)으로 홍콩이나 도쿄보다 비싸고 3인가족이 즐길 경우 입장료와 식대 등을 포함해 50만원 대여서 일반 중국인 가정들이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가치와 ‘소황제’로 불리는 한 자녀를 위한 중국인들의 사랑과 열정을 감안하면 당분간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월트디즈니 극장에서 시연한 중국어 버전의 ‘라이언 킹’ 뮤지컬에 주인공 심바를 도와 늑대 무리를 물리치는 손오공이 등장하는 등 중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할 현지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지난 5월 7일부터 한 달 넘는 시범운영 기간에 약 100만여 명이 방문했는데 일부 놀이기구는 대기시간이 6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인근 호텔도 평소 정가의 두 배가격에도 만실을 이뤄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두고 단순히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 개장이라는 관점에서만 봐서는 안 된다. 중국 전체의 패러다임이 공업화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있어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즉 기초건설, 교통관광이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고, 중국인 1인당 가처분소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디즈니랜드가 중국 서비스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또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에 따른 관광, 운수, 소비 등의 경제효과는 기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대 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3차 산업 비중은 과거 30년 동안 29.3%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48.1%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의 마윈 등 신흥부자와 전통 부자들을 모두 배출한 저장성,장쑤성이라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을 기반으로 항공교통 허브와 고속철도 네트워크를 가진 상하이를 통해 전국 50여 개 지역의 도시와 연결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엄청난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강민주 주재관도 지난 3월 내놓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서비스산업과 소비 촉진 효과는’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은 점을 강조했다.

장강삼각주는 중국의 금융업과 서비스업의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의 하나로 2014년 장강삼각주에 속해있는 성 두 곳과 도시 한 곳(장쑤성, 저장성, 상하이시)의 GDP는 전국 GDP의 20.1%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도 상하이 경우는 이미 4만8841위안(한화 89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1.6배에 이른다.

결국 돈 씀씀이가 큰 장강삼각주의 3억 명 이상만 해도 디즈니 등 새로운 서비스업의 발전과 수요 충족을 위한 잠재적 빅 고객이다.

하이통 증권은 첫 해 디즈니랜드 유입인구가 1560만에 달하면 운송업은 최소 40억 위안, 호텔업계는 70억 위안, 요식업계는 190억 위안 정도의 수익을 각각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1983년 개장한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초기와 상황이 비슷하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면적은 도쿄의 그것과 비교해 2배이며, 수입 및 인구상황은 당시 도쿄보다 더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개장 첫 해 연 1040만 명이 온 것으로 집계됐는데,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016년 하반기 약 600만, 2017년에는 연 1300만, 장기적으로 한 해 3천만 명까지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83년 도쿄 디즈니랜드 개장당시 일본 도쿄의 1인당 평균 GDP는 1만 달러 정도이며 현재 장강삼각주의 1인당 평균 GDP는 이미 1만5000달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은 한국이나 일본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우선 해마다 600만 명의 중국 유커가 찾고 있는 한국은 중국인들의 자국내 여행 수요 및 소비 촉진으로 인해 유커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을 쇼핑, 한류지역 체험, 관광지 여행 등의 목적으로 방문했던 중국인들이 성장폭 둔화와 한국 관광 산업의 경쟁력 상실로 부정적 요인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관광 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의 증권전문가들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계기로 홍콩 및 인근지 국가(한국, 대만, 일본 등) 여행을 택하는 비율이 소폭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자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를 내국 여행으로 전환하고, 내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여행명소 관리 개선, 교통 네트워크 확대, 선진화된 서비스 도입 등에 주력하고 있어 디즈니랜드 개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탄력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여행업계는 이미 상하이 디즈니랜드 관광 상품을 기획 개발해 이번 하반기에 적극 유치활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국내 관광객들의 해외 유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한양여행사 이중기 사장은 “그동안 볼거리 없고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했던 중국 여행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특히 가족단위의 관광상품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기회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장강경제권 지역 3차 산업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파생상품의 활용범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경쟁력을 갖춘 디즈니랜드 캐릭터를 중심으로 중국 및 해외 캐릭터 산업 및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디즈니랜드 개장과 더불어 점진적인 성장이 점쳐진다.

특히 캐릭터 파생상품은 응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영역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어린이를 겨냥한 완구, 의류, 학용품, 소품 등의 제조업(소비재) 영역부터 교육용 기기, 프로그램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소비재가 한류 스타의 힘을 빌려 마케팅 효과를 보듯이 이 분야에 대해 고조되는 소비자의 관심을 놓치지 말고 소비재 판매, 서비스 제공 및 한중 합작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중FTA 발효에 따라 현재 영화(애니메이션 포함) 분야는 한중 합작으로 제작될 경우 상영일수, 상영극장수 쿼터제에서 자유로운 내국민대우를 받으며, 중국 측과 함께 공동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측은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계기로 요식업 진출의 적절한 시기로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즈니랜드 주변지역은 다양한 국적과 형태의 요식업종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종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며, 요식업 분야의 소비 규모도 더불어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상하이 디즈니랜등의 개장은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역내 관광서비스산업을 포함한 역내 경제 산업 분야에 도미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내 토종 경쟁사인 완다(萬達)그룹은 2020년까지 전국 15개 도시에 200억∼500억 위안씩 투자한 ‘완다시티’를 개장해 디즈니랜드와 겨룰 계획이다.

왕젠린(王建林) 완다 회장은 최근 중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완다가 있는 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0년 안에 흑자를 못 낼 것”이라며 “좋은 호랑이(디즈니)도 한 무리 늑대(완다)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각종 규제에 막혀 건설 계획만 무성하고 무산됐던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영화사 테마파크를 비롯, 각종 테마파크에 대한 규제를 대폭 풀어 중국, 일본과 맞대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저성장시대 국내경제 활성화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통한 관광 서비스산업의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꾀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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