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호에 사는 민물 물개 네르파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주)서울문화사의 우먼센스 바이칼 탐사단은 14일 오후 바이칼호수 알혼섬 북단 하보이 곶에서 네르파 10여 마리를 발견, 카메라에 담았다. 네르파는 세계에서 바이칼호에서만 유일하게 살고 있는 희귀한 민물물개로 주로 바이칼호 북쪽 무인도 주변에 집단 서식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여름철이 되면 간혹 바이칼호 중간쯤에 위치한 알혼섬 북단 정도까지는 내려오는 일이 있으나 이번처럼 많은 수가 발견된 일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칼 탐사단은 이날 깎아지른 절벽인 하보이 곶 아래를 관찰하다가 절벽 바로 아래 작은 바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는 네르파 십여마리를 발견한 것. 탐사단 일행과 함께 현장을 목격한 바이칼BK투어 박대일 대표는, "지난 17년간 알혼섬을 수십차례 드나들었지만 네르파를 직접 본것은 처음"이라며 감격해 했다. 이곳 주민들 중에서도 네르파를 직접 본 사람들은 흔치 않아서 바이칼호 주변의 원주민들은 네르파를 본 것 만으로도 운이 좋을 징조로 여긴다고 한다. 겨울에 두껍게 얼은 바이칼호의 얼음속에 굴을 파고 사는 네르파는 세계적인 보호 동물로서 포획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가까운 바이칼 호수 마을인 리스트비얀카의 바이칼 호수 박물관에 가면 수족관에 있는 두 마리의 네르파를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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