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름한 흰 꽃잎을 가진 옥잠화. 김소월의 스승 김억 시인은 1949년 펴낸 한시번역시집의 제목을 <옥잠화>라 하였다. 이 <옥잠화>에는 황진이의 한시 <꿈>이 이렇게 번역되어 실려있다.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떠나 노중에서 만나를지고 이 번역시는 다음해인 1950년 작곡가 김성태에 의해 가곡으로 재탄생했다. 김억 시인은 이해 발발한 6.25 전쟁 직후 납북되었다. 북에서 어떻게 살다 세상을 떠났는지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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