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높은 '환바이칼 관광열차' -28일 바이칼여행 설명회<우먼센스>주최, 오후 3시,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살아있는 철도박물관 '환바이칼 관광열차'는 바이칼 호수를 한바퀴 도는 열차가 아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그렇게 착각하기 쉽다. 호수 서쪽 일부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인데 원래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한 구간이었다. 1950년대에 바이칼 호수의 물이 북극해로 빠지는 앙가라강에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면서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역에 이르는 철로가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래서 횡단철도의 노선이 바뀌었다. 그 때문에 잠기지 않은 서쪽 구간은 자연 폐선로가 되었는데 바이칼 호수변을 지나면서 보는 주변풍광이 워낙 아름다워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광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현재 환바이칼 관광열차가 운행되는 구간은 호숫물이 앙가라강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바이칼 역에서 슬류디얀카역까지로 길이는 약100km다. 수준급의 최신형 관광열차로 단장한 것은 근년의 일이다. 슬류디얀카역과 바이칼역 사이에는 현재 통근열차가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르쿠츠크역에서 슬류디얀카역을 거쳐 바이칼역까지 운행되는 관광 열차는 ‘바이칼 익스프레스’라고도 불린다. 익스프레스라고 하지만 관광열차가 이동하는 호수변 구간의 속도는 시속 20km. 중간 중간 걷기도 하고 휴식도 취한다. 러일전쟁중에는 얼음위에 레일 깔아 운행하기도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연결된 것은 1898년. 2년후인 1900년에는 바이칼 호수 입구의 바이칼 역까지 철도가 완공되었다. 호수 반대편에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된 철도가 탄호이까지 연결돼 있었다. 바이칼 호수 지역이 연결지점이 되는 셈인데, 호수 서북쪽 바이칼역에서 건너편 탄호이까지 호수 서쪽을 돌아 철로를 연결하는 공사가 험난한 지형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비용도 다른 노선에 비해 몇 배가 들어갔다. 가파른 경사면과 돌출된 절벽, 바위 무더기, 호수로 이어지는 수많은 골짜기 등으로 철로를 놓기에는 부적합했지만 러시아의 최고 전문가와 외국의 기술자(이탈리아, 알바니아, 그리스, 터키, 오스트리아, 일본, 중국 등)들을 불러들이고 공사에 시베리아 유형수들까지 동원하여 마침내 1905년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부분 260km를 완공했다. 완공전인 1900년부터 1905년까지는 바이칼역에서부터 호수 건너편에 있는 미소바야역까지 열차페리를 운행했다. 배에 레일을 깔아 열차를 싣고 호수를 건넜다. 쇄빙선이어서 얼음이 어느정도 얼었을 때까지는 운행이 가능했지만 호수가 두껍게 얼어있는 한겨울에는 다니지 못했다. 그러던중 1904년 2월 러일전쟁이 터졌다. 일본은 러시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완공하고 나면 전쟁에 이기기 어렵다고 보고 서둘러 전쟁을 일으켰던 것이다. 다급해진 러시아측은 1904년부터 약 한달간 바이칼호수의 얼음위에 레일을 깔고 열차를 운행한 일도 있었다. 얼음위 레일의 기관차와 객차는 각각 분리하여 말이 끌었다. 기관차는 무게 때문에 대차를 분리하여 이동시켰다. 그전까지는 겨울에 호수가 얼면 객차의 승객과 짐을 눈썰매에 옮겨싣고 호수를 건넜다. 결국 일본의 예측대로 전쟁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완공(1905년 10월)전에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일본은 러일전쟁기간중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해 울릉도, 독도 등에 망루를 세웠고, 이때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켰다. 일본의 독도 침탈은 바로 러일전쟁을 치르기 위한 필요성 때문이었다.) 역사적 유적지가 된 관광열차 구간 환바이칼 관광열차 구간에는 39개의 터널(당초에는 40개)을 비롯해 교량 등 4백여개의 구조물이 있다. 모든 토목 구조물들은 석재와 금속으로 건설되었는데 터널공사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터널을 뚫고, 폭파하는 과정에서 중상자들과 사망자들도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 구간을 ‘가장 큰 공동묘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진 예술적 구조물들로 인해 역사적 건축학적 유적지라고도 불리우고 살아있는 철도박물관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철로를 따라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철도를 놓으면서 이 구간의 강어귀, 계곡, 호숫가 등에서 21개의 고고학적 현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