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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위로>의 산실 - 이안삼 작곡가 편: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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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위로>의 산실 - 이안삼 작곡가 편

이승호 작가 | 기사입력 2016/04/17 [06:20]

가곡 <위로>의 산실 - 이안삼 작곡가 편

이승호 작가 | 입력 : 2016/04/17 [06:20]
▲ 이안삼 작곡가

창작의 고통과 기쁨

작곡가는 어떤 과정을 겪으며 작품을 만들까? 이안삼 선생이 <위로>를 작곡하는 어느 한 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사람이 있었다. 우연히 창작의 순간을 포착했다고 하는게 나을지 모르겠다.

닉네임 ‘향기나’인 이안삼 가곡 카페 회장 서영순씨가 2015년 6월 9일 이안삼 카페에 올린 “이안삼 선생님 작품 <위로> 탄생의 역사적 순간~~”이라는 글과 사진은 우연히 찍어 올린 것이지만 흥미진진하고 실감이 넘친다.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충일이었던 지난 토요일은 이안삼 선생님의 집무실에서 LeeAnn 중창단 하우스 콘서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에 이안삼 선생님께서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 피아노 치고 직접 악보를 그리시는데 그 역사적 순간을 디카에 담았습니다.

얼마 후 세상에 태어날 <위로>의 탄생 순간이지요.

제목만으로도 힘든 분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고 힐링이 될 수 있는 아름답고도 멋진 곡이리라 감히 짐작해 봅니다.

어떤 선율, 어떤 느낌으로 다가와 국민애창곡으로 사랑을 받을지 엄청 기대됩니다.“

그리고 이 글 뒤에 여러 장의 사진을 붙였다. 이안삼 작곡가가 책상위에서 악보를 그리는 모습, 그 악보를 가지고 피아노를 치는 모습, 그리고 또다른 선율을 떠올리는 듯, 의자에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모습 등...

노래는 이처럼 순간에 떠오른 영감에 의해 탄생되는 것을 서영순씨가 카페에 올린 글과 사진이 생생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비록 상황을 설명하는 짧은 글이고 사진도 조그만 똑딱이 디카로 아마츄어의 솜씨로 찍은것이지만 나는 작곡가의 창작 즉 예술의 탄생을 이해하는 매우 좋은 자료로 보았다.

가곡으로 탄생한 <위로>는 고옥주 시인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것이다. 작곡가는 이 시를 수없이 읽고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며 멜로디가 떠 오른 그 순간, 주위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채 오선지에 악보를 그려넣고 피아노를 치며 다듬는 등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잘 느껴진다. 불과 몇 장의 사진으로 꾸며졌지만 한편의 훌륭한 미니 다큐멘터리다.

하나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가사로 되면서 작은 변형과 중복이 이뤄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정형시에서 보다는 자유시의 경우가 더 그러하다. <위로>의 원본과 가사를 비교해 보면 노래 탄생의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위로 (원본)

고옥주

 

사랑할 땐

눈빛 하나 손짓 하나로도

꽉 차오르던 마음

왜 한 외로움은

하나의 위로로는 턱없이 부족한 걸까

그래서 세상엔 사람이 넘쳐나야 하지

 

가을날 사방 흩날리는 나뭇잎

나무가 저 많은 나뭇잎을 품었던 건

그만큼 외로웠음일까

 

스쳐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

수북이 쌓인 낙엽 하나하나

언젠가 누군가에게

사무치는 위로였다는 것이

나를 노랗게 어루만지는 가을날

 

너를 알기 위해 이 세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위로 (가사)

 

사랑할 때는

눈빛 하나 손짓 하나로 꽉 차오르던 마음

왜 한 외로움은

하나의 위로로는 턱없이 부족한 걸까

그래서 세상엔 사람이 넘쳐 나야하지

가을날 사방 흩날리는 나뭇잎

 

나무가 저 많은 나뭇잎을 품었던 건

그만큼 외로웠음일까

스쳐 지나가는 사람 하나 하나

수북히 쌓인 낙엽 하나 하나

언젠가 누군가에게 사무치는 위로였다는 것이

나를 나를 노랗게 어루만지는 가을날

 

너를 알기 위해 이 세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노랗게 어루만지는 가을날

너를 알기 위해 이 세상을 이 세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뒤의 세줄 한차례 반복)

 

<위로>는 2015년 겨울부터 각종 음악회에서 불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 4월엔 소프라노 정혜숙씨가 자신의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불렀고, 오는 4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22회 신춘 가곡의 향연’에서는 소프라노 고진영씨가 부른다. 소프라노 이지연씨의 6월 16일 세종문화회관 콘서트에도 <위로>가 레퍼터리에 들어가 있다.

▲ 소프라노 정혜숙씨의 앨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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