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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전파의 심장, '주한중국문화원'을 해부하다: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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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전파의 심장, '주한중국문화원'을 해부하다

오리지날 한류(漢流)가 우리 곁에 오고 있다

조은향 대학생인턴기자 | 기사입력 2016/01/01 [19:37]

중국 문화 전파의 심장, '주한중국문화원'을 해부하다

오리지날 한류(漢流)가 우리 곁에 오고 있다

조은향 대학생인턴기자 | 입력 : 2016/01/01 [19:37]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한 중국문화원 입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한류(韓流)열풍 속 한류(寒流)가 되어버린 한류(漢流)?

(韓流)로 대표되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에 따라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하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세계의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대륙에서의 한류의 영향력은 그 넓은 땅과 수많은 인구만큼이나 뜨겁고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요커(旅客)라고 불리우는 많은 수의 중국 관광객들이 해마다 한국을 찾고 있고, 한국의 가수와 배우들이 중국에서 중국 배우들보다 더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리메이크한 프로그램들이 중국 국내 시청률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한류의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도 없지 않다. 문화 정책이 정부주도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은 자국의 문화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중국인들이 한류에 뜨거운 반응을 보일 동안 한국인들은 중국 문화에 대해 얼마나 진일보한 관심과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도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본래 문화는 돌고 도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네 부모님 세대에 홍콩 느와르 영화가 청춘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일본의 J-POP을 늘 귀에 꽂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현재 ‘대세’인 한류가 장기전을 잘 펼치기 위해서는 상대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오늘 중국 돋보기는 중국 대륙의 문화 정책을 성균중국연구소 양갑용 연구교수 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보고 중국이 자국 문화 홍보를 위해 설치한 정부 산하기관인 ‘중국문화원’ 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아울러 이를 통해 앞으로 한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중국은 다양한 인문자산을 바탕으로 문화정책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성균중국연구소 양갑용 교수와의 인터뷰]

 

-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략히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중국연구소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양갑용 이라고 합니다.

- 교수님, 현재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가 중화권을 거세게 강타하고 있는데요. 그에 비해 한국인들은 중국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현재 어떤 정책들을 실시하고 있나요?

▲ 중국은 ‘문화년’이라고 하는 것을 매년 개최하여 중국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어어와 중국 문화의 전파를 목표로 공자학원(공자아카데미)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 설립하여 중국문화 및 중국 언어를 보급하고 있고, 현재는 그것을 넘어서 중국의 사회과학 영역으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공자아카데미는 국가 한반(漢辦)이라는 조직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책임자는 정치국원으로 국무위원을 맡고 있는 류옌둥이 맡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그만큼 국가에서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 네 그렇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국은 문화 정책 또한 정부주도형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한국은 한류의 세계화가 정부주도형으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민간주도형 측면이 강한 것 같은데, 중국의 이러한 정부주도형 정책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나 한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정부 주도형 문화산업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대형, 거대형 문화 퍼포먼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 가능한 문화 확산과 전파, 그리고 이를 통한 인식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문화콘텐츠의 내용이 매우 창조적이어야 하는데, 정부주도형 문화산업은 이러한 콘텐츠 생산에 다양성, 창의성, 독창성 등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콘텐츠 싸움이라는 것인데, 문화산업 관계자들의 자유로운 창작에 기반을 둔 콘텐츠의 생산이 문화산업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이 어떻게 민간의 창의성을 담아낼 것인가가 중국 문화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자국의 문화전략으로 내세울 수 있는 문화 아이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먼저 ‘공자’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공자’는 현재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문과 자연이 결합된 다양한 문화 즉 인문지리를 활용한 정책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인 ‘민족’을 문화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55개 소수민족과 1개 한족으로 이루어진 복합민족국가의 특성을 어떻게 상품화할지는 앞으로 더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나,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고대 중국의 문명, 발명품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네,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중국이 세계의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때 앞으로 중국이 취할 문화 관련 정책이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의견 부탁드립니다.

▲ 공공외교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정책, 문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상대국의 국민들을 직접 상대로 외교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그 자체가 문화적인 내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국은 오랜 문명과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자산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인문자산을 기반으로 앞으로 전 방위적인 활동이 전개될 것이며, 이를 위한 문화 인프라(Infra) 투자 역시 중국이 이루고 있는 경제성장 수준에 걸맞게 매우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사관 직속 기관, 중국 정부 주도로 아시아 최초로 설립한 주한중국문화원..”

[② 주한중국문화원 탐방]

천루 주한중국문화원 직원

 ※ 본 탐방은 기자의 직접 방문으로 이루어졌으며, 주한중국문화원에 재직 중인 중국 문화처 소속 주한중국문화원 교육·도서 담당 천루(陳潞)선생님과 문화원 안내 직원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에 위치한 주한 중국문화원은 입구부터 중국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내부 또한 들어가자마자 중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2014년 12월 28일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주한중국문화원은 중국정부가 아시아지역에 최초로 개설하였으며 중한 양국 정상과 관련단체, 사회 각 계층 인사들의 관심과 지원, 중국문화부와 주한중국대사관의 지도와 강력한 후원아래 찬란한 중국문화 선양과 중한 문화교류와 협력을 긴밀히 하고, 양국 간 우정을 돈독히 하는데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중한 양국 각계 인사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주한중국문화원은 설립 후, 현대중국어, 중국문화, 태극권, 서예, 얼후, 고쟁, 요리, 다도 등 30여개의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였으며 현재까지 수강 회원만 2만여 명에 달한다. 20여명의 각 분야 최고실력의 교사들을 영입하여 매년 2000여명의 회원들에게 중국어와 중국문화예술 등 다양한 문화교육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고, 주한중국문화원의 문화 교육 사업 또한 해를 거듭해갈수록 점점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중국문화원은 한국에서의 위치로 말하면 중국 대사관 소속이라고 할 수 있다. 주한중국문화원 근무하시는 분들 전부는 아니지만 95% 이상이 대부분 중국 문화부에 소속한 공무원들인 것이다.

주한 중국문화원 내부 모습

주한중국문화원은 말 그대로 중국의 문화를 한국인들 그리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중국 문화의 홍보를 목적에 두고 설립된 기간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고, 강사진들도 매우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홍보 방법’의 문제였다.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된 주 홍보방법은 ‘홈페이지 활용’ 이 대부분이었고, 최근 SNS를 통한 홍보도 시작했다고 하지만 미미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사실 중국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한 (본 기자도 중국에 꽤 관심이 있는 편이었지만, 중국문화원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중국문화원의 존재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그렇기에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학교를 통해 공문 등을 통해 학생 협조를 부탁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정기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니 특히 젊은 층이 중국문화원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갑용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문화 정책에 있어 정부주도형 정책이 가지는 경직성, 창의성 부족 등의 문제가 떠올랐다. 확실히 민간 주도형보다는 홍보 방법에서 창의성이나 적극성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물론 중국문화원의 한 사례만 가지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중국문화원이 중국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대표적 정책의 일환이니만큼 아쉬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중국이 문화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정부주도형 정책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과 결합하여 효과적인 상품을 파생하는 것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 특히 젊은 청년층에게는 아직은 낯선 중국의 문화, 한류(漢流). 그러나 앞으로 문화 미래의 주역이 될 세대들이 타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류(韓流)열풍 속 한류(漢流)가 한류(寒流)로 끝나버리지 않고 함께 공존하며 상생하기 위해서는 먼저는 그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은 문화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한국과 매우 중요한 관계가 되었다. 중국의 무서운 경제 발전 속도, 하루하루 빠르게 변해가는 중국 사회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중국 문화의 발전을 예측해 볼 수 있다.

한류(韓流)가 전 세계를 향해 뜨겁게 번져나가고 있는 요즘, 그와 함께 ‘한류(韓流)위기론’ 또한 꾸준히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또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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