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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구촌 리더쉽과 중국: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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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구촌 리더쉽과 중국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10/02 [11:19]

미국의 지구촌 리더쉽과 중국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입력 : 2015/10/02 [11:19]

미국의 힘은 쉽게 말해서 풍부한 천연자원과 우수한 인재들의 활약, 그리고 탄탄한 민주적 제도의 뒷받침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국가의 골격으로 유럽에서 태동한 의회 민주주의에 새로운 형태의 리더쉽을 접목한 대통령제를 고안해 채택했다. 대통령에게 전횡을 막는 의회의 견제와 함께 상당한 권한과 독립성을 주어  국가의 통치 대신, 능률적으로 시민을 이끌도록 하는 절묘한 제도를 출범시킨 것이다.

헌법 정신에 담긴 그런 민주질서는 바닥 구조에까지 생동함으로서 국민의 활력은 거침없이 자랐다. 의지 있는 곳에는 성공이 찾아왔고, 잡목 우거졌던 광활한 대륙은 깃발만 꽂으면 옥토가 되는 신천지였다. 규제와 규범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사고력은 창의와 도전을 놀랍도록 높여 산업의 약진을 이루어냈다. 아메리칸 드림의 아우라였으며, 오늘날 지구촌의 대세인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꽃을 피운 원동력이었다.                                                      

자본주의와 시장주의는 치열한 경쟁을 불렀고, 기독교정신의 토양 위의 건전한 경쟁은 기술과 과학, 지식의 향상을 촉발했다. 걸출한 인재들이 배출되는 한편, 해외의 고급 지식과 인력도 몰려와 새로운 기회에 합류했다.                                                                            

뛰어난 두뇌와 개척정신은 유럽에서 모종해온 산업혁명의 씨앗에 혁신과 발명을 더해 산업강국 미국을 일으켰다. 철도와 전기, 석유, 자동차의 대량생산체계에 이어 항공기와 영화 등의 대기업은 물론, 기계와 생필품까지 미국제품은 첨단을 달렸다. 그 기세로  제조업국가 미국은 세계대전의 승전국 리더가 됐으며, 수퍼 파워로 승승장구했다.

제조업의 영광은 거기까지였고, 대타자는 서비스업이었다. 오늘날 금융과 IT등등 서비스업의 비중은 GDP의 80% 이상으로 치솟았고, 종사자도 85% 이상으로 올랐다.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세계경제를 주물렀고, IT산업의 쓰나미로 세상을 휘두르게 되었다. 그 와중에 대중들은 값싼 외제를 들여와 흥청방청 소비하기에 바빴다.                            

수입품에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내준 제조업은 경비가 싼 중국 등지로 공장을 옮기거나 노하우의  로열티를 받는 궁여지책을 찾았다.

13억 인구를 싼 노동시장으로 집결시킨 세계의 공장 중국이 기술과 경영까지 배워 'G2'라고 으스대는 굴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중국의 부상에 놀랜 미국은 견제심리에 사로잡히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부딪히는 등 미국은 힘 겨루기에 치우치기 일쑤이고, 부담을 덜려고 중국과 경쟁하는 일본을 끌어들여 공동전선을 기도하기도 한다. 하버드 대학의 조셉 나이 교수가 주창해 환영받은 이른 바 소프트 파워 외교노선도 중국문제에서는 크게 빛을 내지 못한다. 지구촌의 리더인 미국이 요즈음 세계의 양식에게 종종 정도가 아닌 휘어진 갓길로 접어든다는 인상을 받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성경에서 카리스마 개념을 끌어낸 막스 베버는 “지도자의 뛰어난 자질과 능력, 올바른 권한 행사를 믿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순응할 때 카리스마 리더쉽이 형성된다”고 설파했다. 베버는 지금의 미국을 인류의 미래를 이끌 지도국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미국은 베트남과 이라크, 아프칸, 파키스탄 등지에서 힘으로 밀어부치다가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또 미국이 선봉에 선 서방이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과 냉전을 벌일 때와 지금 미국과 중국 간의 힘겨루기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정치체제는 다르지만 중국은 미국의 시장에서 경제적인 재미를 봤고, 기술과 운영기법도 많이 배웠다. 미국은 저렴한 중국의 노동력을 활용했고, 값싼 중국제품을 부담없이 소비했다. 두 나라는 상당한 부분 서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한쪽이 병들면 다른쪽도 아프다. 더구나 미국은 기독교적 가치 위에 세워진 나라이며, 중국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긍지로 삼는 대국이다.

동구권이 서방에 굴복할 때 세력과 체제는 무너뜨렸어도 순수한 평등의 철학은 더 포용했어야 했다는 아쉬움과 같은 원리로, 중국의 팽창주의는 순화시키더라도 미국 인구의 5배가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문화와 제도는 존중하면서 협력과 상생의 길을 더 모색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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