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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에게 안타까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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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에게 안타까움을 표한다
  • 세종경제신문
  • 승인 2015.06.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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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작가 신경숙 씨의 표절 논란이 일단은 외부의 표절 지적에 작가를 대신해 반발하던 창작과 비평사가 18일 사안의 중대함을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일단은 관망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

‘엄마를 부탁해’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까지 일컬어지던  신경숙 씨의 표절논란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표절 기준’이고 뭐고 따질 말한 여지가 없는 것이었음에도 이에 대응한 작가나 관련 출판사 측의 태도는 낙제점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누가봐도 표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에 대해 “몇몇 문장에서의 유사성을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창비사의 초기 변호는 구차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고 “그 작품을 본적도 없다”고 한 작가의 해명 또한 어처구니가 없었다.

단적인 예가 신 씨의 단편 ‘전설’의 일부 내용이 할복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일본의 극우성향 작가 미시미 유키오의 소설 ‘우국’을 베꼈다는 것이었다. 작가가 그녀의 말대로 그 작품을 본적도 없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두 작품의 문장을 비교해 보건데 그런 해명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오래전 습작시에 메모해 놓았던 것인데,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여 사용하였다고 변명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누가 봐도 표절인데, “본 적이 없다” “표절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참으로 유치한 태도라고 아니할 수 없다.

아무튼 문단의 큰 그릇으로 성장해 온 여성작가가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독자들의 의심을 받고 설 자리를 잃는다면 한국 문학사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표절문제를 가지고 신 씨를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이도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은 19일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신 씨를 고발한 사건을 형사 6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고발 내용은 "신 씨가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의 일부를 표절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저술해 출판사 창작과 비평을 속여 업무를 방해하고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신 씨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다.

수십년 쌓아온 한 사람의 문학적 업적을 표절 시비 하나로 깡그리 부정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작금의 사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독자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입장 표명이 중요하다.

이제라도 신경숙 작가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자숙하면서 새로운 문학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그녀를 아껴온 독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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