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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생각: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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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생각

김종우 | 기사입력 2015/05/06 [01:37]

어버이 생각

김종우 | 입력 : 2015/05/06 [01:37]

5월은 가정의 달답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끼어있습니다. 

내게는 어머니 기일이 있는 달이라 고인이 되신 부모님을 더욱 그리워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내 어머니는 83년도 음력 4월 초파일에 돌아 가셨으니 햇수로 
벌써 28년이 됩니다. 
어머니를 먼저 보낸 아버지는 그 후 15년을 더 혼자 지내시다 세상을  |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를 먼저 보내신 직후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혼자 몰래 눈물 흘리시던 
모습을 훔쳐 본 기억이 납니다. 
살아 생전에 고생만 시키고 정말 미안 하다며 혼자 독백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평생 남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셨던 분이었기에 그날의 모습은 내게 큰 충격
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눈물을 그전에 딱 한번 더 본적이 있습니다. 
내가 군대에 입소하기 위해 논산행 열차에 올랐을 때 눈물을 본 적이  
있습니다. 
7월말 무더위 속에 송영 나온 많은 사람들 가운데 끼어 점점 멀어져 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손수건으로 눈물 훔치시던 모습이 내가 처음 본  
내 아버지의 눈물 이었습니다. 
눈물을 들킨 것은 군대로 떠내 보내는 자식과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을 생각하며
이렇게 딱 두번 뿐인 것 같습니다. 
내 어머니는 자식과 남편에 대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평생을 보내신 분이
었습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믿음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식을 폄하하는 그 어떤 것도 용서하지 못했던 분이었습니다. 
내가 자라면서 남의 눈치를 보거나 쭈볏 거리지 않고 자란 것도 아마 어머니의 이런 성격 덕분이었던 같습니다. |
또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조금만 자존심을 건드리면 상대가 누구든 그 자리에서 막 바로 귀뺨을 올려 붙였던 불 같은 성격을 가지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그도 유일하게 자식에게 만큼은 지셨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85%는 아버지 보다 어머니를 더 좋아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월등하게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버지 에 대한 기억도 나쁜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내가 초등학교 시절 일식집에 데리고 가서 초밥을 시켜 놓고 먹는 법을 가르쳐 주셨지요. 
겨자 때문에 코가 매워 눈물을 흘리면 자상하게 숨쉬는 방법을 일러 주시던 
모습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또 내 아버지는 용서를 실천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믿음이 굉장해서 자식의 잘못은 무조건 이해와 용서였습니다. 
좋은 기억만 남겨 주시고 떠나신 두 분은 내게 정말 소중한 분들이었습니다. 
두 분은 생각만해도 가슴 뭉쿨하고 포근한 마음이 듭니다. 
두 분에 대해 사춘기 한 때 마음 고생 시켰던 모든 것들을 후회 합니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더 적극적으로 사랑 표현을 못한 것을 후회 합니다. 
젊어서는 일을 핑계로 용돈 몇푼 드리는 것으로 효도를 다 했다고 착각한 
행동을 후회 합니다. 
며칠 전 꿈에서 못다한 효도를 탄하고 있는 내 가슴을 어루만져 주시는 두 분을 느꼈습니다. 

자식 두명 모두를 출가 시키고 손주까지 본 지금, 두 분이 더 애틋하게 
생각 나는 것은 머리가 하얗게 변한 세월 탓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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