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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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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 대한민국!
  •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4.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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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의 감격은 아직도 유효하다. 외세의 핍박으로부터 독립해 자유로워서 그러하고, 질곡을 이겨내고 민주적이고 번영된 사회를 누리고 있어서도 그러하다. 강압적이고 교묘한 일제의 핍박과 수탈을 벗어났음은 얼마나 감격스런 일이며, 300여 만명의 희생을 낳은 처절했던 한국전쟁에서 분투해 나라를 지킨 일, 엄혹했던 군사정권의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체제를 확립한 일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전후의 폐허에서 일어나 세계 10대 경제권에 진입했음은 세계를 놀라게 하지 않은가.

재미 소설가 이창래가 최근작 [생존자]에서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한 여자 아이가 부모와 동생들이 코 앞에서 죽어가는 한국전의 참화를 겪은 뒤 고아로 미국으로 건너와 그 트라우마의 삶을 살다가 처참하게 생을 마감하는 비극은 곧 한국인의 잊혀지고 있는 생생한 상처이고 흔적이다. 그런 참극의 상처를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한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노벨상을 탄 저명한 경제학자들조차 이론적으로는 쉽게 설명하기 힘들어 한다. 여러가지 호재들이 꼽히지만, 무엇보다도 위기를 어떻게든 극복해내고, 나아가 끈질기게  뻗어나가는 국민들의 강인한 정신력의 소산으로 볼 수 있다.

강인한 국민성은 지축을 흔든 함성으로 표출됐었다. 목이 터져라 외친 3.1독립운동의 만세소리와 해방의 환호성, 4.19 시위대의 절규, 광주사태의 아우성, 월드 컵 축구 4강전의 열광 등은 민족 에너지의 폭발음이었다. 폭발음은 역사적인 성취의 감격 속에 체화했고, 국민의 의식과 정신의 바탕에 면면히 흘렀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은 아직도 감격하고 있는가? 감격시대의 정기와 결기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의 장기침체와 디프레 우려가 넘실거리고, 민생의 고달픔이 신음한다. 정치는 순수성을 잃고 적대적이며 게걸스럽다. 부정과 부패의 더러운 손길은 으슥한 음지를 틈타 곳곳의 사회질서를 갉아먹는다. 노동생산성은 줄고, 일감없는 이들의 어깨는 처져있다.

일본과 중국의 팽창주의가 지역의 긴장을 높이고, 미국과 러시아까지 얽힌  주변강국들의 힘겨루기로 한반도 위에 거센 기압골이 예상된다. 일본은 휘발성의 군사대국이 되는 날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다. 미숙하고 편집된 북한마저 굳게 닫은 문을 열려 하지 않는다.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의 갤럭시는 애플의 기술과 서비스를 따라가기가 벅차고, 중국 샤오미의 저가공세를 따돌리기도 어렵다. 경제에 활력을 부어줄 정책적 지원과 규제 혁파, 각종 연금개혁은 이해당사자들과 야권의 정치공학으로 얼어붙어 있다.

또 건전한 양식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그 소리가 수렴돼 국정에 효과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조차 경직돼 있다. 국가의 운영에 절실한 정치인과 정당, 국회의 기능은 표의 계산에 매몰돼 오히려 짐스럽다. 국민의 진취적인 에너지의 동력화가 어렵고, 국가 비젼의 구현이  힘든 국가 시스템의 경직현상에 빠진 것이다. 번영을 이어갈 성장 동력은 벽에 부딪혀 있고, 국제정세를 맵시있게 요리할 비스마르크도 보이지 않는다. 나라의 감격은 아주 멀리서 가물거리고 있는 것이다, 장애들을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라! 오~, 대한민국!

▲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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