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의 작곡자인 안병원 씨가 지난 5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뇌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음대에 재학중이던 1947년 서울중앙방송국(KBS 전신)에서 삼일절 특집 어린이 노래극의 삽입곡으로 ‘우리의 소원은 독립’을 작곡했다. 가사는 당시 유명한 삽화가이자 문인이었던 아버지 안석주씨가 쓴 것이다. 그후 1948년 납북이 각각 단독정부를 수립하면서 분단이 고착화 하자 문교부의 권유에 의해 가사의 내용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었으며 1950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그는 동요작곡가로서 어린이를 위한 많은 동요를 작곡했다.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로 시작하는 동요 ‘구슬비’도 고인의 작곡이다. 1974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토론토에 정착했으며 만년에는 화가로서 서울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전’을 열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1년에 한차례 정도 한국을 방문했다. 고인의 소원은 생전에 통일을 보는 것이었으며 통일이 되는날 판문점에서 남북 합창단을 지휘해 ‘우리의 소원’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고인은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자 최영섭 선생과 대학 선후배로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