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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보내며: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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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보내며

김종우 | 기사입력 2015/03/28 [11:50]

3월을 보내며

김종우 | 입력 : 2015/03/28 [11:50]

잔인한 달 4월 보다 더 잔인한 달을 꼽으라면 3월이라고 생각됩니다.
46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사건이 3월에 발생해서 입니다.
5년 전 서해안 백령도부근 영해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우리에게 놀라
과 함께 큰 슬픔을 주었습니다.
함정이 두 동강나면서 침몰한 정확한 원인은 무엇일까?
왜 침몰한 군함이 수심이 낮은 그곳으로 항해 했을까? 등등 당시에는 이것, 저것
궁금증이 많았었습니다.
궁금증에 대해 이어지던 질문이 멈춰지면 그 순간 답이 나온 것입니다.
이 사건은 그 동안 나왔던 질문에 대해 많은 부분 답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주 완전히 종식되기 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듯싶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많은 궁금증을 안고 세월 속에 묻힐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도 묻히지 않고 의문점들이 하나씩 풀려 가는 것을
보면서 일단 답답했던 가슴을 쓸어 내리긴 합니다.
사고 당시 인명구조 최우선 방침 때문에 사고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문은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혀에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희생된 사람과 그 가족의 입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함부로 혀를 놀렸지요.   
이런 가운데 어쩌면 미리 정해놓은 답안에 따라 상황이 전개 되어 갈지도
모른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왔었습니다.
질문에는 몇 가지 종류의 질문이 있습니다.
호기심과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 위한 질문과 상대방을 깔보고 헐뜯기 위한 질문입니다.
또 미리 정해놓은 답을 얻기 위한 질문도 있습니다.
질문에 답변하는 방법에는 적극적인 설명으로 답을 표현하는 방법과 침묵으로 답을 대신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적극적인 설명은 답이 빨리 나오지만 그 진위여부를 또 따져 봐야 합니다.
침묵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답답하고 지루합니다.
침묵의 답은 그 결과가 초조하기 까지 합니다.
침묵에는 숨기기 위한 비굴한 침묵과 준비하는 침묵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굴한 침묵은 잔머리 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준비하는 침묵은 가슴에서 나옵니다.
준비하는 침묵은 생각 없이 질문하는 자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농락하고 조롱하고 조롱에 동참한 자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지난 5년간 3월은 한을 품은 자들이 할 말을 가슴에 담고 지나간 달입니다.
침묵하는 자들의 영혼이 방황하던 달이었습니다.
그 영혼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침묵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세상은 지금 큰 소리 내서는 안될 사람들이
너무 큰소리 내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침묵할 때인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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