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홍수 속에 새로운 포맷이 절실했던 예능계에 MBC <아빠! 어디가?>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MBC <아빠! 어디가?>는 이른바 ‘육아 예능’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제시하며 황금 시간대인 일요 예능의 승자로 군림했다. 뒤이어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이 등장하여 브라운관을 스타의 가족들로 가득 채웠고, 최근에는 SBS 파일럿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의 정규 편성이 확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 시청자들은 ‘넘쳐나는 육아예능, 이대로 좋은가’라는 의문을 던지며 또 다시 새로운 포맷을 요구하고 있다. 시시각각 유행이 변하는 현시대를 반영하듯 육아 예능의 유행은 1년이 채 되지 않아 새로운 것으로 바뀌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들의 중간 점검 결과는 처참하다. <애니멀즈>는 평균 시청률 3%대에 머물며 최근 폐지 논란이 일고 있고, ‘동물 예능’인데 동물은 어디있느냐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인간의 조건2>의 경우 시즌 1의 포맷으로 회귀하였으면 하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삼시세끼의 아류이다’라는 혹평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먹고 사는 예능 프로그램 PD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평가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 ‘펨펫’(pet+family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동물과 함께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육아예능의 뒤를 잇는 새로운 트렌드를 찾기 위해 예능 관계자들 모두가 노력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시청률 40%를 육박했던 과거 1박2일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그 파급력을 따라갈 만한 새로운 트렌드 세터 프로그램은 무엇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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