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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체제의 출범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장래: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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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체제의 출범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장래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2/09 [22:17]

문재인 체제의 출범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장래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입력 : 2015/02/09 [22:17]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방선거 패배 후의 비상체체를 마감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해 새로이 출발했음은 나라의 정치를 위해서 다행스런 일이다. 당 대표 선거 도중 선거 규정의 갑작스런 변경을 둘러싸고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간의 대립이 극심해 분당의 우려까지 낳았음에도 문재인 후보를 대표로 일단 큰 소란없이 선출하게 돼 큰 틀의 정치로 봐서는 한 고비를 넘겼다.

선거결과 두 후보의 근소한 표차(3.5% 포인트)를 보여서 빈축의 대상이 돼왔던 친노의 독주도 견제할 수 있게 돼 당내의 안정을 가져올 세력균형도 기대된다. 다만 선거규정의 변경에 따른 정통성 시비와 부쩍 부푼 비노의 압박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과제가 앞으로 당의 분열을 막고 건실한 정당으로 면모를 갖출 관건이 될 것이다. 문 당선자가 선거 도중 누누히 강조했던 계파해체의 진정성과 비노인사들의 포용정도, 투명한 공천제도의 확립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문 대표체제가 정치적 욕심과 세력확보를 위해 강수를 둔다면 분당으로까지 발전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이제 새로운 리더쉽의 시험대 위에 올랐다. 친노의 수장이 아니고, 제1야당을 이끌고 민심을 회복하면서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그에 따라 자신의 위상은 물론 한국정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당선연설에서 당의 변화를 역설하며 총선승리를 강조했고,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의 시작을 예고했다. 정권을 찾이하려는 정당의 속성에서 그런 다짐을 외친 점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전통있는 정당의 대표가 되는 일성이 선거승리이고, 정부에 대한 전면전 불사라면 국민의 기대에 맞는 성숙함일까? 또 문희상 비상체제가 유연한 자세로 여야 간의 경색을 완화하므로서 정부의 패착을 안고 20% 이하였던 당의 지지율을 30% 가까이 끌어올린 현상을 과소평가했는가? 아무리 선명성을 내세워야 하는 입장이라 해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되고, 상대도 존중해야 되는 정당정치의 금도와는 거리가 있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새누리당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선출을 전후해 복지를 위한 증세와 대기업의 법인세 인상을 언급하자, 우윤근 새정연 원내대표는 선별복지를 수용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여권의 정부에 대한 거친 표현과 야권의 이견의 벽 등에 부딪혀 잠수했지만, 여야가 모처럼 날카로운 정치싸움 대신 국민을 위한 정책을 두고 판을 벌인다는 인상을 주어 기대를 모았던 것이다. 국민은 정치가 그동안 활발한 경쟁과 타협 대신, 이전투구식 싸움만을 벌이는 데에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표도 다행히 굳어있던 입장을 다소 누구러뜨리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참배와 성장경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인 체제가 새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 중 4명의 친노성향의 최고위원을 이끌고  정치공학적인 계산에서 다시 지나친 공격정치를 벌인다면 당과 여권, 국민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정연이 문 체제를 맞아 스스로 개혁을 이루려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인 시각을 먼저 읽어야 한다.

 국민은 정치가 이념과 진영논리로 투쟁을 일삼는 후진성을 벗어나 건전하고 신선한 정책경쟁을 벌일 것을 바라고 있다. 여야가 정치적 입신과 당략보다는, 또 정치적 수사보다는 산적한 국가의 현안과 미래를 부둥켜 안고 심장으로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민생과 거시경제를 놓고 진지하게 대화하고 협상할 것을 요구한다. 구석구석 도사리고 있는 부조리와 악성규제를 혁파해서 온 사회가 성숙해지기를 원한다. 선진국이 되려면 엉성하기 짝이 없는 법체계의 개혁도 서둘러야 한다. 거기에 나라의 발전이 달려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장래도 좌우될 것이다.

욕심을 추구하면 오히려 국민의 외면을 당하고, 희생한다는 자세로 차분히 내공을 쌓으면서 정진하면 지지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 송장길, 수필가 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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