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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비판정치와 정치의 금도(襟度):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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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비판정치와 정치의 금도(襟度)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2/02 [11:23]

야당의 비판정치와 정치의 금도(襟度)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입력 : 2015/02/02 [11:2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후보의 “호남총리론”은 쉽게 덮어질 말실수가 아니다. 고질적인 공세정치의 연장선상에서 심각한 지역갈등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아무리 표가 절실하더라도 제1 야당의 대통령후보까지 지낸 정치인이 갈등의 치유에 앞장서기는 커녕, 대통령의 고유권한까지 물고늘어지며 그에 역행하는 언행을 보인 것은 그 자신의 문제를 너머 나라의 불행이다. “친박의 총리기용과 반대파 50% 배려 부족”을 지적했다고 변명하지만 야당의 비판기능을 감안하더라도 설득력이 낮다. 충청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분노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 시절 “부산 출신 대통령이 나왔으므로 경상도 정권”이라고 지역감정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바도 있다. 거꾸로 자신이 “남평 문씨여서 원조 호남인이고, 고시준비를 해남의 사찰에서 준비했다”며 궁색하게 호남인인 양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세월호사태 때는 광화문 광장에서 명분이 약한 단식투쟁을 벌여 정치적 악수를 둔 사실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달 17일 연말정산 파동을 추궁하며 정부의 경제팀 전원의 사퇴를 주장하는 특별회견도 열었다. 물론 정부의 엉성한 시책은 후유증을 쓸어담기도 힘든 실책이었지만 문제의 수습이 꼭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전 각료의 퇴진이어야 하겠는가? 야당의 건전한 견제역할을 넘는 정치적 공세였다. 당의 공식채널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꼼꼼히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 더 바람직한 야당의 모습일 것이다.

문 의원 뿐 아니라 강경한 야권의 노선이 늘 그랬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래 야권은 파상공세를 일삼아 정부,여당을 사사건건 발목 잡고, 깎아내려고만 했다. 선거 후 6개월 이상 야권의 공세로 합법정부의 조직을 갖추지 못한 예는 세계의 정치사에도 드물 것이다. 계속되는 야당의 그악스런 행태는 국민의 실망을 안겼고, 비판세력을 포용하지 못하는 정부,여당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낮은 지지율을 벗어날 수 없게 했다. 20%까지도 내려갔던 지지율이 문희상 비상체제의 다소 유화적인 태도로 29%선까지 올라갔지만 아직도 야당 안에는 뿌리 깊은 강경 모드가 널리 각을 세우고 있어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

새정치국민연합은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뽑는 최대의 행사인 전당대회를 눈 앞에 두고도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어느 후보도 나라의 장래를 짊어질 믿음직한 지도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속좁은 당권 다툼에만 매달려 있다. 제1야당은 국민들에게 제2의 보검이다. 여권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대타로 선택하게 될 희망이다. 그런데도 국민의 관심과 기대,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 야당의 곤경이자 한국정치의 실패이고, 국가적인 손실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은 저급한 싸움을 그만두고, 생산적이고 선의의 경쟁으로 나라의 살림과 미래를 여는 성실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다. 검증도 되지 않은 ‘안철수 현상’이 인 것도, 여론조사에서 정당의 지지도가 턱없이 낮은 것도 그에 부응하지 못해서다. 여야 모두 거친 공격과 비열한 공학적인 작난 대신, 상대를 존중하면서 정치의 금도를 지킬 때 건전한 정치풍토가 조성될 것이며, 그 토양 위에서 전향적인 정치가 성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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