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중국, 중국인 꽤 오래전에 중국을 처음 갈 때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항공사 잡지의 기고문이 생각났다. 당시 중국의 사회, 문화, 경제 현황등과 함께 미래의 중국 경제에 대한 기고문이었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 있는 마지막 문장이 떠올려졌다. “이제 우리는 두려운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해야 할 때다” 앞으로 무섭게 성장해 나갈 중국의 미래에 대한 모습을 경계한 말이겠지만 이미 지난 20여 년간 중국의 무서운 변화를 늘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던 우리로서는 “이미 두려운 존재”가 되어 버린 현실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중국 여행에서 과거에 비해 도시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해진 모습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단순한 척도가 되겠지만 도시 환경 개선, 주거 환경 등에 시선을 돌린다는 것은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 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미 GDP 세계2위, 외환보유고 세계1위의 슈퍼차이나로 불리는 나라가 되어 있었다. 세계 3대 얼음축제중 하나 세계 3대 얼음축제로 불리는 하얼빈 빙설제(예전에는 빙등제로 불렸음)에 다녀오기로 나를 포함, 청주의 세 사람이 의기투합한 데는 마침 지난해 10월부터 청주-하얼빈을 오가는 직항노선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1월 3일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하얼빈 행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총 190여개 좌석 중 10명만이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전원 청주공항을 이용하여 제주도, 서울을 관광하고 돌아가는 중국인 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와 그들의 쇼핑 구매력은 하얼빈에 도착하고서야 실감 할 수 있었다. 하얼빈공항에서 수화물을 찾기 위해 대기하는 중에 반입구로 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한국제 밥솥, 원액기, 화장품, 기타 쇼핑물품들로 인해 우리 캐리어를 찾는데 거의 한 시간이나 소요되어야만 했다. 다시 한번 중국인들의 통큰 구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는 함께간 일행의 친구부부가 차를 갖고 마중을 나와 있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았다. 1월중에 하얼빈의 온도가 영하 13~15도라면 이상기온이라고 했다. 미리 예약한 호텔에 여장을 푼뒤 우리는 공항에 마중 나왔던 부부의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중국 식당으로 향했다. 매년 1월중에는 빙설제로 인해 모든 호텔의 방도 동이 나고 숙박료도 1.5배 정도 오른다고 한다. 우리가 미리 예약을 한 호텔도 평소보다 1.5배 정도 오른 450위안의 호텔인데 평소 보다 오른 가격이긴 하지만 깨끗하고 비교적 저렴하게 묶을 수 있는 곳이었다. . 저녁식사는 중국식 양고기를 주재료로 한 샤브샤브로 일인당 작은 화로를 이용하여 각종 고기와 야채들을 개별적으로 끓여서 먹는데 음식도 맛이 있었지만 나를 제외한 일행 둘과 친구 부부는 연신 음식과 곁들인 42도짜리 백주(빠이주)에 손이 갔다. 모처럼 고국에서 온 친구와 한국 사람들을 만나 반가운 탓인지 술자리는 깊어만 갔다. 1월 4일 아침 7시에 호텔에서 5분정도 걸어서 새벽시장이 열리는 홍치대가의 요허로를 찾았다. 요하소치(아파트)를 끼고 약 1Km 정도의 인도에 생기는 새벽시장인데 오전 8시에는 정확히 철수 한다고 한다. 영하 15~17도의 이른 아침부터 큰 물통에 채워진 고량주를 근(무게)으로 파는 상인, 좌판에 깔아 놓은 꽁꽁 언 생선, 오리고기, 닭고기, 즉석에서 잘라서 파는 돼지고기, 행여 얼어버릴까 싶어서 과일 상자 안에 따뜻한 등을 켜놓은 과일 장사들로 장관 이었다. 추위에 얼굴을 목도리로 둘둘 말아 싼 중국 상인들의 얼굴에서 치열한 삶의 모습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보면 얼굴을 돌려 버리는 상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회가 개방화로 가고는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 체제에서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일종의 경계심의 발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계속)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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