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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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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김근식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1/02 [05:17]

떡국

김근식 칼럼니스트 | 입력 : 2015/01/02 [05:17]
▲ 떡국

새해 한 살 더 먹는 것을 ‘떡국 한 그릇 더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래(古來)로 떡국을 ‘나이 먹는 떡탕’이라고 하여 한자로 ‘첨세병탕(添歲餠湯)’이라고 썼다. 조선시대에도 어른이 아이들에게 나이를 물을 때, “너 떡국 몇 그릇째 먹었느냐?”고 했다고 한다. 그런 풍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새해 첫 날엔 떡국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도 대개는 그렇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떡국을 먹는 이유는 ‘새해를 흰 색의 음식으로 깨끗하고 엄숙하게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 1890~1957)은 그의 저서 ‘조선상식문답(朝鮮相識問答)’(1947)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 됐으며 상고시대 이래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음식(飮福飮食·제사 후 나누어 먹던 제사에 쓴 술이나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했다.

또 떡국을 먹는 이유는 “흰 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 만물의 부활 신생을 의미하는 종교적 뜻이 담긴 것이기도 하다. 새해 첫 날 1년을 준비하는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가짐을 갖고자 해 흰 떡국을 끓여 먹는데 떡국은 순수무구한 경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썼다.

가래떡을 먹기 시작한 시기를 고구려 유리왕(琉璃王·기원전 38년~기원 후 18년, 고구려 제2대왕) 이전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떡국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같이 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떡국은 이처럼 새해 첫 날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세배 온 사람들에게도 떡국은 당연히 대접해야 하는 음식이 됐다. 여기에 만두, 식혜, 수정과, 과일, 나박김치 등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떡국에 만두를 넣어 먹기도 하는데, 이는 만두를 좋아하는 북쪽 사람들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떡국에 쓰는 떡은 멥쌀로 만든 가래떡을 비스듬하게 타원형으로 얇게 잘라 쓴다. 가래떡은 엽전처럼 둥근 원형 단면의 긴 떡이므로 무병장수와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가래’라고 하는 것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둥글고 길게 늘여 놓은 토막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농기구인 가래의 기다란 줄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일부의 주장은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가래떡을 기계로 뽑지만, 옛날에는 흰 떡을 손으로 비벼 둥글고 길게 늘려 만들었다. 그것을 요즘처럼 비스듬하게 썰지 않고 엽전모양으로 얇게 썰어 떡국으로 먹었는데, 둥글게 썬 것은 태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육수도 지금은 대개 사골이나 양지머리, 쇠고기로 만들지만, 옛날엔 쇠고기나 꿩고기를 썼는데, 쇠고기는 비싸고, 꿩은 잡기 힘들어 닭고기로 대신하곤 했다 한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생겨났다는 얘기도 있다.

2015년 올해도 새해 아침 모두 떡국을 드셨을 것이다. 떡국에 담긴 소망처럼 국민모두 행복하고 평화로운 최고의 한해가 되시길 기원한다.

▲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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