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땅 라다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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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땅 라다크 (4)
  • 이정식
  • 승인 2014.10.14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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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들이 있는 곳

세계최고 높이의 고갯길 1,2,3등이 모두 라다크에

▲ 창라고개 표지판. 해발 5360m라고 적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1,2,3등이 다 라다크 안에 있다.

여기서 고갯길이라 함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고개를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개는 레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카루둥라 고개(Khardung La pass)인데 해발 5602m다.

두번째 높은 고갯길은 레에서 마날리로 가는 길에 있는 타그룽라 고개(Taglung La pass)로 5350m라고 안내책자에 나와 있다.

이 책자에는 우리 일행이 판공초 호수에 갈 때 넘어간 창라 고개(Chang La pass)는 세번째로 5270m라고 되어있다. 겨우 80미터 차이다.

그런데 가이드는 창라 고개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개라고 주장했다.

하긴 우리가 직접 지나간 창라 고개의 표지판에는 높이가 5360m라고 분명히 적혀있었다. 타그룽라 고개보다 10m가 높으니 두번째가 맞다.

그런데 이건 뭔가 창가 고개 표지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다른 노란 패인트를 칠한 표지석에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고개라고 적혀있다. 표지석에는 17688ft라고 피트로만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5391m가 되는 것이니 표지판에 적혀있는 높이 보다 더 높다. 현지인들도 헷갈리는 모양이다.

고갯길 높이 얘기는 이쯤해 두어야겠다.

판공초 호수로 출발

레에서 판공초 호수까지의 거리는 154km로 먼 거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편도를 5-6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을 보면 도로 사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시속 30킬로 내외의 속도로 간다는 얘기다.

도로라는게 한쪽은 가드레일도 없는 수백길 낭떨어지 절벽길이 태반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운전사를 믿고 모든 것을 맡기는 수 밖에...

함께온 여행사 대표도 판공초 가는 길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도로 사정 때문에 판공초를 공식적으로 관광코스에 포함시키기는 어렵겠다고 말했다.

사실 안전을 염려한다면 라다크에서는 오가는 일을 모두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

판공초에 다녀 온 후 판공초행을 강력히 권했던 가이드 슈미트군에게 물어보았다.

"가는 길이 험하다는 얘기는 왜 안했소?"

"그런 얘기를 하면 갈 사람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새벽 4시에 레에서 출발했다. 동이 틀 무렵 첫번째 검문소에 도착하여, 여권을 조사는 동안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친절한 김병규 작가가 자신이 준비해온 커피를 일행에게 서비스하는 아름다운 시간도 가졌는데 이때 갑자기 왼손 가운데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하기 시작했다. 모세혈관이 팔딱팔딱 뛰는 현상이다. 이후 어떻게 증세가 진행되는지를 보려고 일단 카메라로 손가락을 찍어두었다. 카메라에 증세가 잡히는 것은 아니었지만...보아하니 고산증 증세인 것 같았다. 다행히 이후 별다른 증세는 없었다.

우리는 창라고개로 가는 길에 몇 마리의 날렵한 산양 비슷한 동물들을 만났다. 산양인지 야생염소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뿔이 짧은 것으로 보아 히말라야 산맥 깊은 곳에 산다는 커다란 쁠로 유명한 아이벡스는 아니었다. 그래도 길에서 이런 야생 동물을 직접 본 것은 행운이었다. 산양(혹은 야생염소)들은 가파른 바위산을 가볍게 오르내리다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마침내 창라고개에 도착. 모두 5360미터라고 쓰여진 표지판 옆에서서 인증샷을 찍었다. 잠깐 잠깐씩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그야말로 고산증이다. 창라 고개에서는 누구나 약간의 어지럼증은 느꼈을 것이다. 여기서부터 판공초 호수까지는 내리막 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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