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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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풍경
  • 김종우
  • 승인 2014.08.0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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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미안하지만 자리 좀 양보해 주시겠수? 무릎관절 수술을 받아서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어서 그래요~~”
“ 저도 무릎에 물이 고여서 서있을 수가 없네요.. “
“ 아이구 할 수 없군 바로 앞에 앉아있는 이 젊은 양반은 잠이 든 것인지 눈을 감고 있으니 물어 볼 수도 없구..~~”
“ 옆 좌석 아주머니 미안 하지만 자리 좀 양보해 주시겠수? 무릎이 너무 아파서 그래요~~”
“ 할머니~ 미안하지만 저도 다리가 편치 않아서 양보할 수가 없네요~~”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애절하게 부탁하던 할머니가 큰 소리로 외칩니다.
“ 아이구야~~ 이 버스 안에는 다리 병신들만 타고 있구먼~~츳츳츳~”
얼마 전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목격한 일입니다.
결국 조는지 자는지 눈을 감고 있던 젊은이가 엉덩이를 떼고 자리를 양보함으로써
버스 안에서의 해프닝은 끝이 났습니다.
언제부터 우리네 인심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정교육, 학교교육이 너무 개인주의에 치우치다 보니 생겨난 부작용이 아닌가
생각 해봅니다.
물론 다리 수술을 받은 그 할머니도 문제가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면 외출을 하지 말던지 버스를 타지 말고 택시를 타던지 했어야지요..
버스를 타고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니 나이 먹고 병든 것이 무슨 벼슬 한 것도
아닌데 남의 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리를 내놓으라는 행동도 옳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웃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가 요즘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초조하고 옹졸한 생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 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고난은 나와 남을 분리 시킵니다.
내 이익만 쫓다 보면 모든 것을 다 잃습니다.
내 삶이 그런 삶이 아닌지 돌아 봅니다.
이익을 따지지 않고 사는 사람이 바보가 되고
양보하는 사람이 모자란 사람이 되는 세상.
우리는 그 할머니가 탓 던 시내버스 속 같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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