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어떻게 결정 날까?고급화 · 차별화가 관건, 영암 F1경기장 활성화도 필요자동차산업은 우리 국가경제에서 그 위상이 매우 높다. 한 해 생산액은 113조원, 종사자는 175만 명, 수출액은 718억 달러 등을 기록하고 세계 생산 5위이다 미국은 자동차산업에서 세계 1위라는 위상이 흔들리자 공격적 무역정책으로 돌아섰고, 수입을 규제하는 등 이를 지키려고 혈안이다. 하지만 미국이 어려울 때 우리는 승승장구하였다. 수출은 가파르게 늘었고 국내시장은 수입자동차에게 아주 조금만 허용하였다. 그런데 이런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악화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2013년부터 부쩍이나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경고음에 귀를 기울이면, 언론도 관련 연구소도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요지는 분명하다. ‘귀족노조가 임금을 천정부지로 올려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환율이 고평가로 돌아서서 수출해도 이익을 구하기 어렵다’, ‘수입 자동차가 FTA와 환율의 도움으로 가격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밀려들어온다’, 등등을 지적하고 있다. 어쩌면 그렇게도 제조원가와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분석에 그치고 있을까! 이를 들을 때마다 국민은 괴롭다. 이런 분석이 전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 경쟁상황을 보여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번영이라는 큰 방향과 어긋나는 쪽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붙잡아둔다. 경쟁에는 가격과 비가격의 요소가 엄연히 있고, 소득이 높아지면 임금은 오르기 마련인데, 그런데도 가격경쟁력에 정책 중심을 고정한다는 것은 대기업의 편의에 한편을 이루는 간접 지원일 뿐이다. 선진경제로 이행할수록, 인류의 경험은 오늘도 비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즉, 상품의 품질과 디자인 등에 의한 고급화, 차별화를 말하며,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속성을 말한다. 그런데 한쪽에 치우친 경고음, 가격 경쟁력에 눈과 귀를 집중함으로써 비가격 경쟁력을 쌓는 기회를 놓치고 허송세월로 보낸다. 즉, 국산 자동차의 비가격 경쟁력을 위협하는 일들이 아무 생각 없이 자주 일어나도록 수수방관하고 있다. 아래는 몇 가지 사례들이다. 첫째 사례는 자동차의 ‘드라이빙’이라는 즐거움에 관한 것이다. 둘째 사례는 자동차의 ‘최고속도와 안전’ 기술에 관한 국내에서의 경험이다. 위의 사례들은 자동차산업의 본류(本流)와는 관계가 먼 것처럼 보이지만, 비가격 경쟁력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현 시점에서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자동차의 고급화에서 힘을 얻지 못하면 우리 미래가 어둡기 때문이다, 고급화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체 중국의 후발 자동차산업과 가격 경쟁을 할 경우 우리는 예상보다도 빨리 몰락할 수 있다. 이런 어두운 미래를 벗어나려면 정부가 소비자 입장에서 자동차산업을 재편성하겠다는 결심으로 달려들어야 할 것이다. 대기업의 판단에만 맡기고 이들의 요구에만 귀를 기울이다가는 큰코 다치지 않을까? 정부는 자동차산업의 국민경제 위상을 살리기 위해 좀 더 대국적인 판단을 내리면 좋겠다. 예를 들자! 정부가 앞장서서 소비자가 즐길 인프라를 영암F1 경기장을 중심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F1경기장과 주행실험장을 겸하는 별칭 ‘the Green Hell’)에서 주행 시험한 것을 대대적으로 광고에 내보내고 있다. 그런 경주도로를 찾아 독일로 갈 것이 아니라 국내의 전남 영암으로 가도록 유인해야 한다. 영암을 확장해서 모토스포츠의 중심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또 제3의 자동차산업을 키운다는 절박감으로 튜닝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튜닝산업을 위해 완성차 대기업의 양보를 끌어내고, 규제를 과감히 줄여야 한다. 자동차산업과 소비자의 선호가 동행하면서 발전해야 강건한 산업으로 지속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필자: 시장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 조폐공사 사장)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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