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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게르촌 & 에필로그: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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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게르촌 & 에필로그

'어머니의 바다' 몽골 흡스굴 호수 (9)

이정식 / 언론인 | 기사입력 2014/07/13 [20:36]

도시의 게르촌 & 에필로그

'어머니의 바다' 몽골 흡스굴 호수 (9)

이정식 / 언론인 | 입력 : 2014/07/13 [20:36]

 

▲ 간소하기 그지없는 아침상. 건포도밥 2인분.
생전 처음 본 ‘건포도 밥’

이번에는 9일 아침의 간소하기 그지 없었던 호텔의 아침 밥 얘기도 좀 해야겠다.

위의 사진이 에르든트 호텔에서 9일 아침에 나온 투숙객 2인분 아침상이다. 원래 1층에 있는 호텔 식당에서 일행이 함께 아침을 하기로 했는데, 종업원이 모이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각 방으로 배달을 해왔다. 나는 청주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이신 고덕필 교수님과 한 방을 썼다. 포크도 숟갈도 없이 사진과 같은 음식상을 들고 들어오길래 처음에는 아침 먹기 전에 먹는 ‘간식’인줄 알았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확인해 보니 그게 아침 식사란다.

우리가 젓갈, 숟갈을 가지고 갔길래 망정이지 하마트면 손가락으로 먹을 뻔 했다.

밥에 검은 것이 섞여있어 자세히 보니 건포도였다. 건포도를 넣어서인지 밥이 달았다. 건포도 빵은 먹어보았지만 건포도 밥은 생전 처음이었다. 고 교수님과 나는 가지고 간 고추장을 꺼내 밥에 비벼먹었다. 아침은 그렇게 간단히 끝냈다.

▲ 자동차를 고치는 일은 다반사로 있었다.
이날은 점심도 제대로 먹을 상황이 못 되었다, 울란바타르로 가는 도중 길가의 상점에서 산 둥근 고로께처럼 생긴 러시아식 양고기 튀김 만두 호슈르 두 개씩으로 때웠다.

일행 중 한 분이 아침에 호텔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면서 목을 다치는 사고를 당해 울란바타르의 병원으로 급히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울란바타르에 도착하여 환자를 병원으로 보낸 후 우리 일행은 오랜만에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었다.

도시의 게르촌

저녁을 먹고나니 7시 반쯤 되었다. 우리는 마지막 촬영을 위해 울란바타르의 달동네를 찾아 올라갔다. 우리나라의 달동네처럼 울란바타르의 달동네도 변두리의 높은 언덕에 있었다. 280만 인구 중 120만이 울란바타르에 산다고 한다, 울란바타르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건설중인 대형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 울란바라트의 게르촌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계속 지방에서 수도 울란바타르로 올라오고 있단다. 무조건 상경이 많다는 얘기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무조건 상경이 많았던 것처럼... 달동네가 늘어나는 이유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달동네 하면 판자촌을 떠올렸다. 울란바타르의 달동네는 게르촌이다. 초원의 게르를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 달동네라고는 해도 땅이 넓고 사람이 적은 나라여서인지 과거 우리나라의 서울이나 부산의 판자촌처럼 게르가 다닥 다닥 붙어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게르 주변에 자기 소유 대지의 경계를 나타내는 판자 올타리를 쳐 놓았다. 도난 방지 목적도 있을 것이다.

저녁 무렵 달동네의 모습과 달동네에서 내려다본 울란바타르 시내의 모습을 찍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일행은 귀국을 위해 칭기스칸 공항으로 향했다. 숨가쁘게 진행되었던 몽골 사진 여행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 석양의 양떼
에필로그:

몽골 초원.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몽골 초원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동경해 왔던 바로 그곳이 아닐까?

좋은 계절에 찾아간 우리들의 눈에 비친 몽골 초원은 평화롭고 순수하고 아름답게만 보였다.

물론 이곳에 사는 유목민들에게 이 드넓은 초원은 겨울에 기온이 영하 4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거친 땅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초원을 사랑하며 이곳에서 그들 나름의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

길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여운은 오래갔다. 광대한 초원에 남기고 온 무언지 알 수 없는 아쉬움과 미련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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