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가 노랗다'... 양천구의회 초선들 자리 다툼 '점입가경'
상태바
'싹수가 노랗다'... 양천구의회 초선들 자리 다툼 '점입가경'
  • 송승환 기자
  • 승인 2020.07.30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초선들끼리 “내꺼다” 싸움
통합당 초선들, 3선 의원에 “후반기 부의장 자리 내놔라”
제8대 양천구의회 의원.(사진=양천구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제8대 양천구의회 의원.(사진=양천구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양천구의회 초선의원들이 후반기 의장단 구성 및 상임위원장 선정을 둘러싸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서로 하겠다고 덤비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양천구의회가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뽑지 못한 채 한 달 가까이 개원을 못한 근본 원인이 초선들의 과도한 감투 욕심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양천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는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지난 1일 선출하기로 했으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자리를 놓고 으르렁거리면서 한 달 가까이 개원을 못하고 있다.

특히 다수당인 민주당 안에서 상임위원장 후보 선임을 놓고 초선의원들끼리 서로 “내가 하겠다”고 충돌하며 내부 조율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개원(開院)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민주당 양천구 의원들은 지난 20일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후반기 구의회 의장 후보로 자당의 서병완 의원(2선, 목2동·목3동)을 선정하면서도 상임위원장을 어느 의원이 할지 정하지 못했다.

당초 민주당 양천갑지역위원장(황희 의원)과 양천을지역위원장(이용선 의원)간 협의에 따라 서병완 의원(2선)이 후반기 의장, 운영위원장에 초선인 윤인숙 의원, 행정재경위원장에 이수옥 의원(초선)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유영주 의원, 정순희 의원 등 다른 초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내부적으로 갈등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안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조율을 하지 못한 채 서로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원 구성에 실패했고, 결국 양천구 집행부의 행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 구민의 권익 증진이라는 구의회 기능을 상실하고 표류하게 된 꼴이다.

급기야 입원 중이던 신상균 의원(제8대 양천구의회 전반기 의장)이 나서 28일 민주당 긴급 의총을 소집하고 상임위원장 후보를 누구로 할지 결정하라고 종용했으나, 끝내 합의를 하지 못하고 31일 본회의에서 표결로 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양천구의회는 의장 1명 및 부의장 1명으로 구성된 의장단과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재경위원회, 복지건설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로 조직돼 있다.

통합당 초선의원들은 심지어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3선의 나상희 의원을 밀어내고 부의장을 맡겠다고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3선인 나상희 의원을 통합당 몫인 부의장 후보에서 배제하면 상임위원장 1석을 주겠다”는 민주당의 ‘압박과 당근’ 앞에 초선의원 중심으로 내부 분열 양상을 보였다.

통합당 초선의원들은 나상희 의원을 특정하며 부의장 후보에서 제외하라는 민주당의 상식 밖 압박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기는커녕 민주당 요구를 들어주고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를 받아서 실리를 취하자는 주장을 폈다.

통합당 초선들은 ‘최종적으로 나상희 의원을 부의장으로 받아들이고 상임위원장 3석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다’는 내용의 28일 민주당 의총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민주당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기는커녕 “나 의원 대신에 초선의원이 부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초선의원들이 민주당의 부당한 요구와 과도한 욕심 앞에서는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부의장’이라는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는 꼴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통합당은 당협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자당 몫인 부의장에 나상희 의원, 복지건설위원장에 조진호 의원(2선)을 내정하고 지난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자를 선출키로 했으나, 초선 의원들의 ‘부의장 과욕’에 걸려 갈팡질팡하면서 29일 오전까지도 부의장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통합당은 ‘나상희 의원 대신 초선’이라는 초선 의원들의 주장이 관철될 경우 “부의장에 나상희 의원은 안된다”는 민주당의 제안을 들어주고도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를 잃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양천구의회 원(院) 구성 과정에서 여야 초선 의원들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원인은 민주당과 통합당 양천갑 및 양천을 위원장들의 정치적 위상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8대 양천구의회 의원 18명 중 초선 의원은 여야를 합쳐 10명에 이른다.

민주당은 유영주 의원, 정순희 의원, 이수옥 의원, 최재란 의원, 윤인숙 의원, 박종호 의원 등 6명이 초선이다. 통합당 초선은 정택진 의원, 공기환 의원, 이인락 의원, 임준희 의원 등 4명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