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울보시장과 민선 5·6기 시정운영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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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울보시장과 민선 5·6기 시정운영평가
  • 강현석 전 고양시장
  • 승인 2020.07.0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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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석 전 고양시장
강현석 전 고양시장.
강현석 전 고양시장.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시”

제21대 총선에서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당한 최성 전 고양시장(더불어민주당) 재임 당시 고양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요란한 구호였다. 시청과 구청 등 관공서는 물론이고 길거리 곳곳에, 식당 도우미의 앞치마에, 심지어는 화장실에까지 붙어 있는 구호였다.

이 구호는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대표적 상징물인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 즉,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고양시의 강한 의지를 담은 구호라고 봐도 좋을 것이었다.

당시 고양시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고, 앞으로 그러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시(市)의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여기서 아름다운 사람은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아름다운 꽃만큼 심성이 아름답고 고운 사람들이 사는 도시를 일컫는 것이리라.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하고 나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늘 상냥하게 웃고, 남에게 친절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한없이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여야 할 것이다.

질서를 지키고 법(法)을 준수하고 겸손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알면서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여야 할 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실제 살아가는 도시를 일컫는 것은 아닐 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멋진 도시, 쾌적한 도시, 아름다운 도시를 상징하는 것이리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우선 시민(市民)들이 살아 가는데, 불편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시 행정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거나 행정관서로부터 어떤 불이익이나 손해를 보는 일이 있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공무원은 시민들에게 친절하고 공무원은 주인이 아닌 시민의 봉사자로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

시장은 시정 수행의 최종 책임자로서 공무원들이 진실로 시민을 위해 일하도록 감독하고 시 행정이 적기에 적합하게 제대로 수행되도록 독려하고 지시하고 의견을 모으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성 전 고양시장 재임 당시 고양시가 구호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였는가? 시가 진정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쳤고, 시장이, 공무원이, 시의회가 진실로 시민을 시의 진정한 주인으로 모셨는가?

내면은 그만 두고라도 외형적으로라도 꽃보다가 아닌 꽃 만큼이라도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할 수 있었는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는 당연히 시민이 주인인 도시여야 한다. 시민이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어야 한다. 시 행정은 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어져야 한다. 이때의 시민은 일부 시민이나 이해관계가 걸린 시민이 아닌 대다수의 시민 일반을 일컫는다.

특히 시장이나 시의 의사결정권자가 어떤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함에 있어 본인의 유·불리나 이해관계를 따져서는 절대 안 된다.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방향이나 정치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의사가 결정되어져서는 결코 안 된다.

시가 정책을 결정하거나 행정을 수행함에 있어 공무원이나 시장이 자신과 가깝거나 자신에게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우선해서도 안 된다.

최성 전 고양시장 재임 당시 고양시 행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는가? 과연 사심 없이 행정이 집행되고 운용되었는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도시’라는 구호에 걸맞은 도시였는가?

우리 시민들의 평가는 유감스럽게도 아닌 것 같았다. 시가 너무 인기 위주의 행정을 폈다는 의견이 매우 지배적이었다. 특정 지역 위주의 행정을 펼쳤다는 소리까지 들렸으니까 말이다.

소위 ‘울보시장’으로 자신을 포장해 온 최성 전 고양시장이 정치적인 행보에 너무 치중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최성 전 시장은 자신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까지 출마했다.

공무원들은 시장의 눈치만 보고 있었고, 시장은 지극히 사소한 것 까지 하나하나 다 챙기고 있어 공무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작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정치적 구호만 요란했다는 불만의 소리 또한 높았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요란하게 현수막을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박차를 가했지만, 정작 되는 것은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구호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진정성과 실천이 따르지 않는 공허한 구호는 오히려 없느니만 못하다. 공산주의 같은 전체주의 국가는 구호가 아주 요란하다.

특히 북한(北韓)이 그렇다. 구호로 모든 것을 이끌고 통제하고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똑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보거나 듣거나 외치게 되면 뇌는 부지불식간에 그것을 믿게 된다. 독재자들이 구호를 요란스럽게 내걸고 반복적으로 외치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공허한 정치적 구호는 내려놓아야 한다. 진정 시민을 위하는 시장이라면, 시민을 위해 묵묵히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홍보문안을 다듬는 그 시간에, 이벤트 만들고 출판기념회 열고 시민들과 사진 찍는 시간에 진정성을 가지고 시를, 시민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시를 발전시키고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하나라도 만드는 것이 옳다.

공무원들이 좋은 생각과 창의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간섭은 최소화하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충분히 조성해 주어야 한다.

진실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를 만들고 싶었다면, 말이 아닌 묵묵한 실천으로 겸손한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갔어야 했다. 시가, 시장이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시민들의 마음에서 우러난 박수를 받을 수 있을 때 시민들 스스로가 역시 ‘꽃보다 아름다운 도시 고양시’이라고 칭송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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