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이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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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이라는 병
  • 김종우
  • 승인 2014.05.30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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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식중독인지 체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복통과 고열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따뜻한 물만 마시면서 속을 달래고 약으로 다스린 덕분에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한번 심하게 아파 보니까 죽음의 문턱을 기웃거릴 정도로 큰 병을 얻어
고생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을 세월이 지나면 까맣게 잊습니다.
언제 그런 과거가 있었냐는 듯 망각합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이라고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과거에 얽매이면 발전도 없고 숨쉬기조차 힘든 시간을 보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려웠던 과거는 망각이라는 수단으로 밖에 극복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흔히 꼭 잊어야 될 것은 잊지 않고 가슴에 품고,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과거는
잊어 버리는 그것이 병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저승에 있는 망각의 강을 건넌다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강은 “레테의 강” 입니다.
이 강물을 마시면 그리고 이 강을 건너면 이승의 모든 기억을 잃어 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망각은 죽음과 같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우리가 숨쉬고 사는 동안에는 아픈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살면서 겪었던 치욕의 순간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가 몸부림치고 있는 이곳은 저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겪는 아픔 가운데는 돈과 관련된 아픔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탈무드에도 인간의 고민 가운데 가장 큰 고민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고민 가운데 으뜸은 정신적 고민이다.
그러나 정신적 고민보다 더 큰 고민은 다툼에서 오는 고민이다.
이것은 인간관계가 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상처를 받는 고민은 빈 지갑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에 목을 매고 돈의 노예가 되는가 봅니다.
돈이 떨어지면 당당하던 사람도 고개를 들지 못 합니다.
돈이 넘쳐나면 형편없는 사람도 기세가 등등합니다.
없던 사람이 졸부가 되면 그 행세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습니다.
삶의 가치를 돈에 두고 살면 내 것 아닌 것을 탐하게 됩니다.
욕심이 지나쳐 가족과 친구와 이웃을 망각합니다.
돈에는 내 몫의 돈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내 몫이 아닌 것은 탐하지 말아야 됩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깨닫는 것은 은혜입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 부부간에 받은 사랑, 친구에게 받은 사랑. 그리고 이웃에게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이것을 깨닫는 것도 큰 은혜입니다.
이 큰 은혜를 망각하는 순간 이승에서는 버림받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레테의 강”을 건너기 전까지는 망각해서는 안될 소중한 것들입니다.
숨쉬고 있는 동안 망각의 병에 걸려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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