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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치는 희망을 현실로 바꿔내는 작업: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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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치는 희망을 현실로 바꿔내는 작업

김경진 국회의원(광주 북구갑)

김경진 국회의원 | 기사입력 2020/04/25 [04:03]

【칼럼】 정치는 희망을 현실로 바꿔내는 작업

김경진 국회의원(광주 북구갑)

김경진 국회의원 | 입력 : 2020/04/25 [04:03]
김경진 국회의원(광주 북구갑).
김경진 국회의원(광주 북구갑).

필자는 전남 장성군 농촌마을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집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아궁이에 불을 때며, 무쇠솥으로 밥을 짓는 시골집이었다.

장성군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4학년 때 광주 백운초등학교로 전학, 아니 유학을 갔다.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면서 아들은 광주 도회지의 작은 아버지께 보내 교육을 부탁하신 것이다.

광주 백운초등학교 독서실에는 책이 많았다. ‘아라비안나이트’라는 책을 읽었다. ‘사막’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텔레비전을 통해 사막의 영상을 한 번이라도 보았으면 사막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으련만 불행히도, 사막이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그 후로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중학교 시절에는 지독히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 거의 반에서 꼴찌에 가까웠다. 시골에서 올라온 나로서는 도회지의 유혹에 탐닉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입학 이후 겹겹이 행운이 찾아왔다. 뒤늦게나마 좋은 친구를 만나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이다. 하루 3시간 잠자고 공부한 끝에 결국 명문 사학 고려대학교 법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89년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300명을 뽑는 시험에 28등이라는 매우 우수한 성적이었다.

이후 육군 법무관을 거쳐, 김영삼 대통령 시절 검사로 임명되었다. 검사는 참으로 힘든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사람은 평생 한번 볼까 말까 한 살인범, 사기꾼, 강도, 성범죄자, 조직폭력배를 매일 대면하고 씨름해야 하는 직업이다. 개별 범죄자에 대한 수사와 단죄는 어찌보면 간단하다. 하지만 그 사건의 밑바탕에 있는 근본적 원인을 파고 들어가 보면 결국은 역사와 철학, 경제, 정의와 연결되어 있다. 필자는 검사 생활을 17년 정도 했다. 그리고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검사 시절, 변호사에 대한 묘한 반감이 있었다. 반면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검사들이 가진 힘이 생각보다 무겁고 대단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검찰의 목적이 처벌이라면, 변호는 범죄자를 옹호하고 살리는 게 목적이었다.

검사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더 힘든 것이 변호사의 일이었다. 변호사 시절 그대로 가슴 뿌듯한 경우도 있었다. 돈을 많이 받고 범죄자를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선임료조차 준비하지 못한 채, 이명박 정권에 항의한 죄로 억울하게 형사재판을 받는 보통의 시민들을 무료 변론했던 바로 그 때였다.

‘촛불변호사 김경진’

그게 내 변호사 시절, 가장 값진 수임료로 가슴 속 깊이 남아있다. 그때 정치를 꿈꾸기 시작했다. 시스템을 개선해서 근본적인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올바로 경영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을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길로,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생긴 것이었다. 기초원천기술이야말로 경제적 부(富)의 원천이요, 현장응용기술과 경제력이야말로 강한 대한민국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 <문명>이라는 과학기술에 관한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첫 번째 목표를 차분하게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2016년 필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선택한 상임위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였다.

국회에서 과학기술 관련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원자력폐기물처리결의안’을 대표발의했고, 대한민국의 항공우주개발을 막고 있는 ‘한미미사일지침무효선언결의안’과 같은 굵직한 안건들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기술발전을 위한 과학적 쟁점들을 이끌어냈다.

위성개발, 기초연구시스템 개선, 휴대폰 로밍요금 인하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했고,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제일 큰 일은 인공지능(AI)산업단지를 광주첨단지구에 유치한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모든 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인공지능이기 때문이다.

빛고을 광주(光州)의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경전선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철도의 이름이다. 이 경전선 전체 노선 중 경상도에 속한 철도 구간은 이미 전철화, 직선화, 심지어 일부 구간의 경우 복선화까지 완료되었다.

하지만 전라도에 속한 순천(順天)에서 광주 노선은 아직도 100년 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 순천-광주 구간의 선로만 개량한다면 광주에서 부산(釜山)까지 약 2시간 3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호남권의 산업물류가 부산항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부산·김해경제권과 호남의 경제권이 연결되면서 호남지역 경제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생활내내 이 문제를 해결하기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성되지는 않았다. 필생을 다해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할 생각이다.

“정치는 희망을 현실로 바꿔내는 작업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치인은 많은 실천적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미리 머릿속에서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필자는 어릴 적 하늘의 별을 보면서 많은 꿈을 꾸며 자라왔다. 정치인이 된 다음에야 ‘나의 상상력이 이렇게 유용하게 잘 발휘되고 있구나!“하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빛고을 광주가 변하고, 호남(湖南)이 발전하고,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있다. 그 변화의 과정 속에서 필요한 부분은 취하고 결점은 치유해서 건강하고, 풍요롭고, 힘세고, 정의(正義)가 살아 숨쉬는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 길의 어느 시점을 맡고 있는 필자로서는, 성취의 행복과 문제해결의 번민이, 매일 필자의 새벽을 깨우고 있다.

< 출처 : 김경진이 꿈꾸는 대한민국(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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