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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알타이 기행 ④ 설산 타왕복드와 포타닌 빙하: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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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알타이 기행 ④ 설산 타왕복드와 포타닌 빙하

이정식 대기자 | 기사입력 2020/03/15 [15:42]

몽골 알타이 기행 ④ 설산 타왕복드와 포타닌 빙하

이정식 대기자 | 입력 : 2020/03/15 [15:42]
알타이 산맥의 타왕복드와 그 아래 포타닌 빙하 [이정식 대기자]
알타이 산맥의 타왕복드와 그 아래 포타닌 빙하 [이정식 대기자]

포나틴 빙하

일행이 알타이 산맥 도착 첫날 목적지였던 포타닌 빙하지역은 몽골알타이에서 가장 긴 빙하로 약 14킬로미터에 이른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19세기 후반 이 지역을 탐험한 러시아 탐험가 겸 지리학자 그리고리 포타닌(1835~1920)의 이름에서 명명된 빙하다.  

포타닌 빙하는 4374m의 후이텐봉을 비롯해 인접해 있는 다섯 개의 봉우리 아래 펼쳐져있다. 봉우리는 모두 만년설로 덮여있으며 높이도 비슷비슷하다. 몽골인들은 이 봉우리들을 타왕복드라고 부른다.

타왕은 다섯, 복드는 몽골어로 칸 즉 군왕을 일컫는 말이다. 타왕복드는 다섯 개의 큰 봉우리란 뜻이다. 해발 2000m 이상되는 몽골의 다른 큰 산 봉우리들에도 복드란 이름이 많이 붙어있다.

그런데 후이텐 봉우리는 알타이 산맥의 최고봉은 아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알타이 산맥의 지류인 카툰 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해발 4,506m의 벨루하산이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몽골쪽에는 연결돼있지 않다.

벨루하산은 시베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불리는데, 산의 봉우리가 러시아 쪽에 더 많이 가있는 것 같다. 실제 벨루하산의 면적 중 9분의 8은 러시아 영토에 속한다고 한다. 카자흐스탄 쪽 부분은 9분의 1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과거에는 카자흐스탄이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었으니 별 문제가 없지만 1991년 독립 이후는 영토 논란을 일으키는 지역 중 하나라고 한다.

시베리아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오비강이 이곳 알타이산맥 벨루하산 인근에서 발원한다. 오비강은 시베리아 중심도시 노보시비르스크를 거쳐 중간에 역시 알타이 산맥에서 발원하는 이르티시강을 만나 함께 북극해로 흘러들어간다.

이르티시강은 현재의 카자흐스탄 세메이(소련시절까지의 옛 이름은 세미팔라틴스크), 러시아의 옴스크, 토볼스크를 지난 후 오비강과 만난다. 세메이, 옴스크, 토볼스크는 19세기 중반 러시아의 대문호인 『죄와 벌』의 작가 도스토옙스키가 유형살이와 강제군복무를 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차강골의 게르와 일행이 타고갔던 푸르공 세 대 [이정식 대기자]
차강골의 게르와 일행이 타고갔던 푸르공 세 대 [이정식 대기자]

타왕복드는 몽골인들의 꿈

포타닌 빙하의 녹은 물이 석회석 지역을 지나면서 우유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차강골(흰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도 앞에서 이야기했다. 전세계의 다른 빙하들과 마찬가지로 포타닌 빙하의 크기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몽골인들 가운데서는 알타이 산맥의 타왕복드에 가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마치 러시아인들이 시베리아의 바이칼호수에 한번 가보기를 꿈꾸는 것처럼. 러시아인들은 바이칼 호수에 몸을 담그면 생전의 죄를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요즘은 교통이 발달해 마음만 먹으면 바이칼호수에 가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타왕복드를 보러 가는 것은 몽골인일지라도 교통과 경로 등이 만만치 않아서 큰 맘 먹지 않으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포타닌 빙하를 보고 내려오다가 차강골을 7km 앞두고 말에서 내리고 말았다. 다섯 시간 넘게 말을 타 엉덩이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말에서 내린 사람이 나를 포함해 셋이었다. 함께 터벅터벅 나무 한그루 없는 산길을 한참동안 걸어 차강골 게르로 돌아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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