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별 사진 찍으러 가다 만난 동물, 늑대였을까?:세종경제신문
로고

별 사진 찍으러 가다 만난 동물, 늑대였을까?

이정식 대기자 | 기사입력 2020/03/12 [13:09]

별 사진 찍으러 가다 만난 동물, 늑대였을까?

이정식 대기자 | 입력 : 2020/03/12 [13:09]
몽골 셀렝게 아이막의 MSH 캠프 야경 [이정식 대기자]
몽골 셀렝게 아이막의 MSH 캠프 야경 [이정식 대기자]

별 사진 찍으러 가다 만난 동물, 늑대였을까?

2020219일 저녁, 울란바타르에서 110km 가량 북쪽에 있는 셀렝게 아이막의 MSH캠프에 도착했다. 캠프는 조그만 2층짜리 호텔건물과 그 아래 게르촌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위에 자작나무 등 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산이 둘러싸고 있다. 겨울철이어서 손님이 적어 게르촌에는 사람이 없고 호텔 안에 어린이가 포함된 한 가족이 보일 뿐이었다.

저녁을 먹고 밤 8시 반쯤 게르가 있는 곳으로 별 사진을 찍으러 혼자 나갔다.

이곳에는 나와 울란바타르에 사는 바타르씨 두사람만 왔으므로 추운데 두 사람 다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바타르씨에게는 호텔 안에서 쉬도록하고 나 혼자 카메라와 삼각대 등을 들고 나와 게르쪽으로 향했다. 이 때는 최저 기온이 영하 23~24도 정도 할 때다.

몽골에서 별 사진을 찍으려면 몽골의 전통 천막집인 게르를 넣고 찍는 것이 구도상으로나 이국적인 풍경으로 효과적이므로 대개 게르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게르쪽으로 가고 있는데 어두운 숲 앞으로 개가 한 마리 지나간다. 멀지 않은 거리다. 처음엔 개로 생각했다. 그런데 짖지도 않고 조용히 가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가만 보니 꼬리가 처진 게 영락없이 늑대처럼 보인다. 그 순간 전신에 긴장감이 흘렀다. 그대로 돌아갈 것인가? 돌아가서 바타르씨와 다시 나올 것인가? 잠시 생각하다가 늑대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다언젠가 들은 이야기를 생각해 내고는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만약에 늑대가 달려든다면?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삼각대 뿐인데 삼각대로 과연 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게르 근처에 도착해 삼각대를 내리고 카메라를 세팅했다.

하늘은 맑았으므로 별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은하수는 볼 수 없는 계절이다. 북쪽하늘에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선명했고, 남쪽 하늘에는 가운데 세 개의 별이 나란히 들어가 있는 오리온 자리가 밝게 빛났다. 방향을 바꿔가며 사진을 여러 컷 찍고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이튿날 아침 캠프 주변에 개가 있는지 살펴봤다. 개는 보이지 않았다. 호텔측에 근처에 늑대가 사느냐고 물었더니, “숲이 있어 늑대가 산다고 대답했다.

덩치는 크지 않아도 말과 소를 잡아먹는 몽골 초원의 최상위 포식자 늑대다. 내가 어둠 속에서 본 것이 늑대인지 아닌지 분명치는 않지만, 밤에 혼자 나가 별사진 찍는 것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포토/영상
이동
메인사진
무제2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