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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를 아세요: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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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를 아세요

송길화 전 광주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기사입력 2020/01/01 [13:51]

【칼럼】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를 아세요

송길화 전 광주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입력 : 2020/01/01 [13:51]
송길화 전 광주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송길화 전 광주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아래턱이 창(槍)에 의해 날카롭게 잘려나간 남자의 인골.

앉혀진 채로 위에서 세 차례나 살해를 당한 20대 여자의 인골. 조총(鳥銃)이 뒤에서 뚫고 나간 흔적을 보여주는 5세 유아의 부서진 두개골.

부산(釜山)의 한 지하철 공사장에서 발굴된 인골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400년 만에 모습을 나타난 인골들.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05년 6월, 부산의 지하철 3호선 수안동(壽安洞)역. 이곳은 조선시대 동래성(東萊城) 자리였다.

예리하게 잘려나간 두개골과 구멍난 인골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차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최소 81개체에서 최대 114개체로 추정되는 인골이 출토됐다.

특히 인골과 함께 발견된 수많은 화살촉과 칼, 갑옷, 창날, 목익(나무 막대기)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성(城) 주위에 둘러 판 못인 해자(垓子)에 설치되는 목익(木杙)이 수천 개나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동래성의 해자는 놀랍게도 목익과 함께 도심의 지하에 존재하고 있었다.

성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해자가 인골들의 떼무덤이 되어버린 것이다.

임진왜란(壬辰倭亂) 관련 유적에서 유골이 출토된 것은 동래성이 처음이었다.

또한 인골의 개체수와 인골에 난 상흔의 성격, 그리고 인골의 형질까지 분석한 것 역시 처음이었다.

동래성 전투는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끈 왜군이 1592년(선조 25년) 4월 15일 동래성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1760년 재야의 화가 변박(卞璞)이 그린 ‘동래부순절도(東萊府殉節圖·보물 392호)’에는 동래성을 겹겹이 에워싼 왜군들의 모습과 의연하게 싸우다 죽음을 맞이하는 송상현(宋象賢·1551∼1592) 부사, 그리고 성 밖으로 말을 타고 도망가는 경상좌병사(慶尙左兵使) 이각(李珏)의 모습 등이 시간대별로 잘 묘사돼 있다.

또한 효종(孝宗) 때 동래부사 민정중(閔鼎重)이 쓴 ‘임신동래유사(壬辰東萊遺事·1668년 간행)’ 등의 기록을 보면 동래성 전투의 비극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성은 협소하고 사람은 많은데 왜군 수만이 일시에 다투어 들어오니 성중은 메워져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런 대혼란 속에서 관군은 물론 백성들도 괭이와 도끼, 낫을 들고 백병전(白兵戰)을 벌였다고 전한다.

임진왜란은 대륙을 정복하기 위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야욕에서 비롯된 조선침략전쟁이었다.

전쟁 준비가 전혀 없는 가운데 일방적인 침략을 당한 조선의 전란 피해는 매우 컸다. 역사상 한민족이 겪은 최대의 국난이자 가장 충격적인 전란이었다.

전란이 터지자 나라의 근본인 백성들만 버려둔 채 국왕을 비롯해 말단 지방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자신들의 살길만을 찾고 있던 지배층의 무능으로 전쟁은 7년간이나 계속됐다.

전즉전이 부전즉가도(戰則戰矣 不戰則假道). ‘싸우고 싶거든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 달라’는 왜장(倭將) 고니시 유키나가의 엄포에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

‘싸워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며 동래성을 지키다 장렬히 순국한 동래부사 송상현 장군의 높은 기개(氣槪)와 조선 민(民)·관(官)·군(軍)의 수성의지가 빛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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