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령 / 고옥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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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령 / 고옥주 시
  • 세종경제신문
  • 승인 2019.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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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령

                          고옥주

 

양구에서 차 트렁크 가득

막 밭에서 뽑아낸 무청을 싣고

돌아오는 길

뻗쳐오르던 시퍼런 함성과

차 안 가득 뿜어대던 무청향

올림픽대로 한강 즈음에

지레 몸을 포개어 가라앉다

 

흙을 벗어난 허공이 간간했던 걸까

풀려난 공허가 묵직했던 걸까

 

나는 세상에서 얼마나 재빨리 쭈그러들었던가

 

잊지 말자

푸른 무청의 시간

한 오십년 푹푹 삶긴 시래기들

한때 얼마나 청청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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