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권오헌 기자]추석연휴를 앞두고 폭증하는 물량을 배달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로 13번째 사망이다. 전국집배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6일 오후 7시 40분까지 명절 물량 배달을 하다 아산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매년 반복되는 명절 물량 폭증에도 대체 배달인력 없이 집배원에게만 업무를 전가시킨 탓.”이라며, “주52시간 예외를 두는 탄력근로제 합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정본부의 명절 대책은 배달완료를 저녁9시까지 하라는 내용이었다.”라며, “명절 물량이 늘어나는 걸 뻔히 알면서 제대로 대책을 내놔서 배달 할 수 있는 인력을 늘려야지 집배원들에게 저녁9시까지 배달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결국 어제 저녁 8시경에 사고가 났다.”며 우정본부를 비난했다. 고인은 27년 동안 성실하게 일해 온 대가가 한 순간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일수는 없다. 해뜨기 전에 출근해서 해질 때까지 배달을 해야 하고 이걸 합법화시키는 나라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명절소통을 무사히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짧지만 행복하게 추석을 보내려고 했던 평범한 꿈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이해찬 당대표와 함께 서대문구 우체국을 찾아 우체국 공무원과 집배원 여러분께 격려와 안전의 당부를 전했는데 허망할 따름이다.”라며, “죽도록 일하는 사회”를 넘어 “일하다 죽는 사회”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을 원망하는 댓글을 읽으며 참담하고 송구스러운 생각뿐이다.”라며, “우본의 만성적 적자와 물류시장의 치열한 경쟁 등 구조적 거악과 사투가 필요한 문제라며,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입법과 예산 등 구체적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예년같이 가족들과 명절을 같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평범한 이 꿈을 앗아간 사용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라며, “많은 분들께서 함께 추모해주셨으면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남겼다. 택배가 안전하게 고객의 집으로 도착하는 것 이상으로 집배원 여러분이 안전하게 당신의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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