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남의 영화속으로]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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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남의 영화속으로]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1994)
  • 서대남 영화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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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인의 인간승리 메시지, 또 하나의 아메리칸 드림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1994) 포스터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1994) 포스터

 

1994년 개봉 당시 황당한 작품으로 여겼던 필자의 느낌과는 달리 '얼간이'란 표현의 '포레스트 검프(ForrestGump/아역은 마이클 코너 험프리스)'는 '윈스턴 그룸(Winston Groom)' 원작의 지명도 때문인지, 아니면 기발한 발상의 내용에설까, 주인공 역 '톰 행크스(Tom Hanks)'가 '필라델피아(Philadephia)'에 이어 다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뛰어난 코미디성 연기의 인기도를 업고, 7억달러의 흥행에도 성공하여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고 최근 다시 보고 당시 너무나 떠들석했던 까닭을 알만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따라서 모두 13번의 오스카 노미네이션에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시각효과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여 1950~80년대 미국의 역사를 한 남자, 포레스트를 통해 시대별로 일별할 수 있는 서사 드라마로도 성공한 작품이란 평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카페 에버그린6780의 영화 동아리 '소망'이란 닉의 신영남씨를 도우미로 초빙하여 함께 한국영상자료원을 찾아 CD 리플레이로  22년 전의 옛 기억을 재정리하며 지워진 부분의 기록을  재생하는 도움을 받아 붓을 들었다.

포레스트는 소녀 제니의 만남으로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순수하게 성장한다.
포레스트는 소녀 제니의 만남으로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순수하게 성장한다.

 

화면은 어린 시절의 여자친구 '제니 큐랜(로빈 라이트 펜/Robin Wright  Penn/아역은  해나 홀)'를 만나러 가는 도중, 버스를 기다리는 한 정류장의 벤치에 앉아 약간은 어둔한 말투의 젊은이, 주인공 포레스트는 옆에 앉는 사람마다 차례로, 자진해서 자기가 살아온 인생역정을 소상히 들려주는 장면서부터 시작된다. 쉬지않고 이야기를 계속하는 도중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계속 바뀌는데 어떤 사람은 관심을 보이며 재미있게, 또 다른 사람은 무관심하게 귓전으로 듣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믿어워 하지 않는 등 그 반응이 각각 다르다.

아들을 홀로 키우는 어머니 '검프(샐리 필드/Sally Field)'는 아들 교육에 대단히 열성적이고도 헌신적이었다. 지능지수가 평균이하 75에 불과한 저능아에다가 하체마저 약해 다리 보호대를 해야만 뒤뚱거리며 보행이 가능했지만 IQ가 80은 넘어야 입학이 허용되는 일반 정규학교의 교장을 육탄공세로 설득하고 포레스트에게 신입생 교복을 입힌다. 등교 첫날 모두가 동석을 꺼려하는 스쿨버스 안에서 유일하게 옆자리를 내주는 운명적 여성, '제니 큐랜'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하며 아끼는 진한 우정으로 발전한다. 

둘은 함께 책을 보며 소꿉친구로 함께 시간을 보냈고 또 제니는 포레스트를 못살게 괴롭히며 왕따시키는 악동학우들로부터 지켜낸다. 그러던 어느날 차를 몰고 뒤쫓으며 자신을 해치려는 친구들을 피해 죽을 힘을 다해 힘껏 달리던 포레스트는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체 보호대가 떨어져 나가도 끄떡없이 계속 달릴 수 있는 초능력적인 스스로를 발견하고 놀라는 한편 그때부터 뛰어난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달리기 실력으로 풋볼 명문, 앨라배마 대학교의 미식축구 선수로 입학하여 맹활약 끝에 축구영웅 칭호를 받게 된다. 대학 졸업 후엔 군에 입대하여 '버바(미켈티 윌리암슨)'라는 흑인 친구를 깊이 사귀게 되고 형제처럼 두터운 우정은 미래의 사업까지 함께 하기를 약속, 버바는 전쟁이 끝나면 새우잡이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마침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이들은 미 보병 9사단 작전에서 잠복근무중 베트콩의 급습으로 버바는 전사하고 만다.

베트남전에 참전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버바(오른쪽)를 구하는 포레스트의 전우애
베트남전에 참전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버바(오른쪽)를 구하는 포레스트의 전우애

 

집중력이 강한 포레스트는 격한 전투를 하던 중 두 다리를 잃게 된 소대장 '댄 테일러(개리 시니즈)'를 비롯한 부상 소대원 다수를 억척같이 안전지대로 구하는 전우애를 발휘, 전쟁 훈공으로 명예훈장도 받지만 죽게 뒀더라면 이렇게 불구로 살지는 않을 거라며 댄 중위는 늘 포레스트를 원망만 한다.

분대원을 구하려다 엉덩이에 실탄을 맞아 중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우연히 탁구에도 대단한 소질이 있는 걸 발견한다. 당시 중국과의 핑퐁외교가 한창일 때라 중국 탁구팀들과의 경기에도 참가한다.

이어 병장으로 진급해 워싱턴 D.C.에서 반전 운동이 거셀 때 헤로인에 중독돼 히피족 스타일의 가수생활을 하는 제니와 짧은 재회를 하지만 구타하는 새 남자친구와 떠나겠다는 그녀를 아쉽게 보내는 장면은 가슴아프다.

어머니를 여의고 첫사랑인 제니와의 이별을 통해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포레스트.
어머니를 여의고 첫사랑인 제니와의 이별을 통해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포레스트.

 

어머니를 여의고 첫사랑인 제니와의 이별을 통해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포레스트. 제대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레스트는 플랙스 탁구 라켓 제조 회사 광고 모델 수입으로, 목돈을 벌어 베트남전에서 죽은 버바와의 약속대로 새우잡이 배를 사서 '버바 검프 새우회사'를 설립, 선명을 '제니호'로 명명하여 선장이 되고 뜻밖에 상이군인으로 비참하게 폐인으로 지내던 댄이 찾아와 의기 투합한다. 마침 허리케인이 덮쳐 새우잡이 배들이 거의 난파하자 유일하게 살아남은 포레스트는 새우 어획을 독식하여 떼돈을 벌게 된다.

이익금의 절반을 공동대표 버바의 가족들에게 분배하고 많은 재산을 교회와 병원 등에 기부도 한다. 한편 댄은 자기 몫을 애플사에 투자하기에 이른다. 만사가 형통,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룬 포레스트가 드디어 꿈속에 그리던 어머니를 찾았으나 효도할 시간도 없이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던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다.

무공훈장을 받고 반전운동 집회에 참석한 포레스트트의 군중 연설 장면
무공훈장을 받고 반전운동 집회에 참석한 포레스트트의 군중 연설 장면

 

어느날 갑자기 제니가 찾아 왔다. 반가운 포레스트는 청혼을 한다. 그러나 제니는 격렬하게 처음으로 사랑만 나누고 다음 날 새벽 자기만의 할 일이 많다며 홀연히 떠나고 만다. 이에 홀로가 된 포레스트는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대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3년반에 걸쳐 국토를 가로 질러 달리기를 작정하고 끊임없이 달리기를 계속하자 매스컴에 유명인으로 스폿 라이트를 받기 시작한다.

덥수룩히 수염이 길게 자란 그의 뒤를 따르며  너도 나도 달리기에 동참한다. 다시 영화의 첫 장면으로 돌아가 포레스트가 지금 이곳 정류장에서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텔레비전에서 달리는 모습을 본 제니가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보내와 제니 거주지 쪽으로 운행되는 버스로 갈아타기 위함이었으나 목적지가 바로 건너편이란 말을 듣고 걸어서 찾아가 제니와 재회한다.

오랜만의 만남, 반가운 터에 너무나 놀란 일은 혼자 살고 있는 그녀에게 아주 예쁘고 어린 소년이 있다는 사실과 이어 그가 자기와 똑 같은 '포레스트'란 이름을 가졌단 사실이었다. 뭔가 느낌이 달라 유심히 쳐다보는 그에게 자기의 아들이란 제니의 말을 들은 포레스트는 심장이 멎는 듯 감격해 마지 않는다.

아울러 제니가 들려주는 비보는 자신은 지금 불치의 바이러스에 의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세 가족은 앨라배마로 돌아와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제니와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다. 티타늄 의족을 달아 지팡이를 짚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댄 중위도 참석, 축하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결혼 후 얼마 못 가 제니는 세상을 떠 죽음을 예견하고 아들에게 아빠를 찾아 준 격이 된다. 홀 어머니와 살아온 포레스트의 지난 삶이 이젠 그의 아들에게 홀 아버지와 살아가야 하는 운명적 대물림을 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은 포레스트가 제니의 분신인 아들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처연하다. "넌 할 수 있어, 뛰어라!" 제니의 격려에 힘을 얻어 남보다 못한 장애를 타고 났지만  남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덕분에 이를 벗어나려 죽을 힘을 다해 뛰다 보니 남들 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척추 측만증 때문에 다리 보정기를 차고서도 끝내는 지적 장애인의 인간승리를 보여준 메시지는 아메리칸 드림으로 볼 수도 있겠다.

쓰레기만 건져올리던 포레스트와 댄의 배는 나중에 새우잡이로 대박이 난다.
쓰레기만 건져올리던 포레스트와 댄의 배는 나중에 새우잡이로 대박이 난다.

 

 

노벨문학상을 탄 '밥 딜런'의 '바람만이 알고 있다'를 비롯한 수많은 삽입곡도 심심찮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독특한 연출, 주인공 포레스트가 자기집에서 하숙하던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 존 레논, 존 케네디.린든 존슨.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만나고 1,000명의 엑스트라로 수만명의 모브신을 만들어 낸 컴퓨터 그래픽과 두 다리를 잃은 댄 중위 모습의 실제같은 시각적 효과, 한편 현대사의 유명한 사건들을 담은 옛 필름에 행크스를 합성해 넣음으로써 웃음을 자아낸 컴퓨터 기술이 돋보였으나 냉전기의 광기를 비꼰 블랙 유머란 평가는 각자의 몫이란 게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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