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얼굴이 확달아오르는 기사가 있다. 권력 4부라는 언론을 비평하는 언론인 미디어오늘이 드디어 언론들의 추한 모습을 벗기는 시리즈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언론을 사랑하는 많은 지자체 공무원들과 국민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낱낱이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자체장과 기자들끼리 짬짜미,‘형님.아우’하며 쉬쉬하는 일이다. 국민들이 이같은 ‘기자접대’ 사실을 알면 돌을 던지지 않을까 미디어 오늘은 지난 4일 첫편 보도에서 [‘기자 등 언론 관계자’에 쓰인 업무추진비 7억원]이란 제목을 첫회를 냈다. 그 부제목은 [지방정부 언론홍보비 분석 ①] 7개 특별·광역시 2018년 업무추진비 내역, 과다지출 정황 여전‘이라고 뽑았다. 역시 미디어 오늘의 존재이유이고, 당연히 해야할 거리낌 없는 언론이라서 극찬이 쏟아진다. 내용을 보면 대전시청과 세종시청 등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최근 언론인들에게 밥사고 명절 때 선물을 보낸 내역이 첫공개된 것이다. 공직자에게 부정청탁금지법(즉 김영란법)을 지키라며, 이를 어긴 사례를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언론인(언론사 간부포함)들은 정작 정기적으로 밥을 얻어 먹고 있었다. 추석, 설명절 때 지자체로부터 수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그러니 국민의 혈세낭비는 말할 것도 없지만 감시. 견제, 중재를 해야할 언론이 지자체에 유착될 수 밖에 없어 미래시대를 어둡게 하는 것이었다. 미디어 오늘의 보도에 의하면 특별·광역·특별자치시의 2018년 업무추진비 내역을 확인한 결과 식사, 선물구입 등으로 언론인에게 지출된 규모는 최소 7억 6786여만 원이었다. 대상 지자체는 대전시청, 세종시청과 서울시청, 대구··부산·울산·인천시청이다. 광주시는 40여개과·실 중 공보관실 업추비만 공개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무추진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지자체는 대구시다. 822건에 1억 7223여만 원이다. 서울시는 1003건에 1억 3534여만 원으로 2순위다. , 부산시는 348건에 1억 1609만 원을 썼다. 울산이 343건, 1억1494만원으로 뒤를 잇고 인천이 472건에 6766만원을 지출해 다음을 잇는다. 지난해 대전시청과 세종시청에서 이처럼 출입기자나 언론인들에게 쓴 돈도 놀랍다. 대전시청은 94개 언론사에 935건으로 연간 1억2594만원, 인구 규모가 다른 지역의 10~20% 수준인 세종시청은 19개 언론사에 340건 3570만원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을 본 언론인들은 크게 줄여 신고한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면 특정 지자체는 매주 정례브리핑직후 수년간 출입기자 40여명(추정)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일이 알려진 데다, 여기서 반주까지 이어지면 비용은 더나 오기 때문이다. 이를 연간 56주로 줄잡아도 훨씬 많다. 일부지자체는 여기에 더해 명절에는 일부 우호적인 출입기자에게 떡값지급 관행이 살아 있고, 출입기자와 언론사 회장. 대표, 편집. 보도국장등에게 차등을 둬 수 만원 짜리과 선물을 돌리고 있다. 미디어 오늘이 폭로한 사례 중에 대전시의 경우를 보자. 대전시는 지난해 설명절 직전인 2월 7일엔 100만 원,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9월 6일과 18일엔 각 110만 원, 162만 원 씩 지역생산품을 구매해 기자들에게 줬다. 대전에서 서울로 나가있는 주재기자들에게도 1월과 9월 각 65만 원씩 지역농산품을 사서 나눠줬다. 이런 식으로 대전시가 언론에 쓴 돈이 연간 1억 2594만원이다. 대전시청과 세종시청만이 아니었다. 대구시청 대변인실도 지난해 2월14일 지역 특산품 ‘○○사과’를 1191만 원어치 샀다고 미디어 오늘은 보도했다. 받는 이는 ‘기자 등 언론 관계자’. 지출내역 3건을 보면 93명에게 548만7000원, 75명에게 442만5000원, 34명에게 200만6000원이 쓰였다. 모두 설 맞이 지역홍보를 위한 시정홍보 특산품 구입용이다. 대구시 출입기자단 소속 매체는 지역지 6개, 전국 권역 매체 20개 남짓이다. 30개로 계산하면 매체당 약 39만 원어치 사과가 돌아갔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1월 29일 19개 매체 27명 기자들에게 줄 ‘지역 특산품 홍보를 위한 기념품’을 135만 원어치 샀다. 건설본부는 9월 7일엔 ‘마을기업 특산품 홍보를 위한 언론관계자 지원’에 130만 원을 썼다. 미디어 오늘은 과다지출 정황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대구시 명절 선물은 한 예다. 또한 서울시는 12월7일 출입기자단 체육대회 및 송년회 비용으로 295만2000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울산은 건당 지출금액이 33만5100원으로 가장 크다. 부산도 33만4400원으로 비슷하다. 업무추진비를 가장 많은 쓴 대구(20만9500원)보다 10만 원 넘게 많을 정도로 평균 지출액이 높다. 인천은 14만3300원, 서울은 13만4900원, 대전은 13만4700원, 세종이 10만5000원이다. 미디어 오늘을 인용하면 부산·울산은 30~50만 원 대 식사자리가 절반 이상이었고 나머지 5개 시는 20만 원 이하 식사자리가 대부분이다. 울산은 342건 중 145건이 40~50만 원을 식사에 지출한 간담회다. 30~40만 원 지출은 203건으로, 30~50만 원 지출이 59%에 달한다. 부산도 40~50만 원 지출이 863건 중 264건(30.5%)을 차지했다. 대구는 9만 원을 지출한 간담회 자리가 가장 많았고 70%(579건) 가량이 20만 원 이하 지출이다. 서울은 5만 원 이하 식사자리가 197건(19.6%), 5~10만원 이하 식사 자리가 318건(31.7%)이다. 대구와 서울은 부산·울산에 비해 소규모 식사자리가 더 잦은 지자체다. 미이어 오늘은 “언론감시 기구 사이에선 정보공개제도가 자리잡고 김영란법이 제정되면서 주먹구구식 지출 관행은 줄어드나 지자체의 경각심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부산시 언론홍보비 내역을 조사한 박정희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미디어오늘은 “2018년 공보담당이 ‘시정홍보 간담회’란 이름으로 240여건 업무추진비를 지출했다. 1년 52주 기준으로 한 주에 4.6건씩 10~50만 원 규모 밥을 산 건데, 담당관이 매일 기자들의 밥을 사준 격이다. 이런 관행은 돌이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 지적했다. 이 지적은 대전에도 해당된다. 기자 식사비 지출이 928건으로 두 번째로 높은 대전시는 1주 평균 17번, 하루 평균 3~4건씩 기자들 식사비를 냈다. 이 중 대변인실 지출은 561건으로 1주 평균 10번 꼴이다. 박 국장은 이에대해 “지자체 선물구입 관행도 지역특산품 진흥 취지로 기자실 뿐만 아니라 다른 과·실까지 동일한 규모로 지급됐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서 지출 규모가 크다면 세비지출 관점에서 바람직하진 않다”고 말했다고 미디어 언론이 전했다. 세종바로만들기 시민연합 손태정 대표는 "관언 유착이 말로만 들었지, 심각한 수준임을 알게됐다"라며 "공기관의 공권력감시, 견제, 횡포차단돠 시민과의 갈들을 중재해야할 언론이 이정도로 썩었다니 과거 항일운동과 4.19혁명을 주도한 선배 언론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관청에서 술밥얻어 먹고 광고 받아쓰고 보도자료만 베껴 내는 언론은 당장 문을 닫아야한다"고 개탄했다. 김병현 충청500인 검증위원회 언론분과위원장(중부대 교수)도 "나라와 사회가 이모양이 된 것은 부정한 언론과 무능한 지자체와의 관계 때문"이라며 "바른 언론만이 바른 사회, 바른 나라와 바른 역사를 만들수 있는데 관청에서 밥얻어먹고, 보도자료를 받는 언론이라고 떠드는 언론을 보면 한심스럽다.언론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올바른 자세로 올바른 비판 감시기사를 써야한다"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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