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발표에 이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결정, 충청권에 직격탄이 우려된다. 일본은 지난달 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1차 경제 보복 조치 이후 한국 정부와 세계 주요언론들이 강력비판하고 최근에는 미국까지 자제를 촉구했지으나 이를 무시하고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국내 기업들이 83개 핵심 품목을 조달하는 데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이 두 산업에 수출비중이 60%에 달하는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충남에 대해서는 1,2차 경제보복이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에컨데 충남기업에서도 생산하지만 절반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실리콘 웨이퍼 반도체의 기본이 되는 원판이다. 또한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 소재인 섀도마스크는 일본 의존도가 100%다. 지난달 1일 일본이 이미 수출 규제한 3가지 핵심 품목도 충남 소재 기업들에 타격이 예상되는 품목이다. 충남의 또 다른 신성장 산업인 2차전지도 핵심 소재인 파우치를 전량 일본에 의존하는데 이 역시 유력한 규제 대상이다. 한국화학연구원 김용석고기능고분자연구센터장은 한 회의에서 "따지고 보면 굉장히 많습니다. 화이트리스트 발표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굉장히 걱정된다"고 관측했다. 일본의 1,2차 경제보복이 국내 산업 전반에 파장이 예상되는데 대덕연구단지내 과학계에도 국산화의 한계가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이런 것들이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인프라가 될 수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의 해결책은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해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독자생산 체제에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화학연구원 김용석 고기능고분자연구센터장은 "필요한 것들만 독자생산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정교한 기획을 통해서 일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재계와 과학계는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너무 소홀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 수출은 2018년 919억7천만 달러로 국내 수출의 15.2%를 차지하며 전국 2위 수준으로 확대됐다. 품목별로 IT 제품(68.2%)에 치중됐으며, 가공단계별로는 중간재(78.0%)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수출구조와 결정요인 분석 등에 비춰 미·중 무역 분쟁의 심화 및 장기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향후 충남 수출의 주요 리스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도 전 공정 생산 차질 등으로 이어질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박성희 조사역은 "이번 연구는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한 것이어서 실제 일본의 규제가 본격화하면 충남 수출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소재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D램 감산을 발표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내 반도체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SK하이닉스 올 2분기에 3년 만에 최저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9%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감산(減産)을 결정했다. SK하이닉스가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감산 발표에 세수확보에 차질을 빚지 않을 까 크게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청주지역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이 2016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16년 경영실적은 매출액 17조 1980억원, 영업이익 3조 2767억원이다. 2016년 경영실적에 따라 2017년에 청주시에 납부한 지방소득세는 고작 180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지난 분기(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낸드플래시 시장은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