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권오주 기자] 항일 독립운동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인물을 독립운동가로 새겨 기리는 공적비와 기념비가 언론의 의혹이 제기된지 16년 만에 철거됐다. 대전 대덕구(구청장 박정현)는 대덕구 무궁화동산에 있는 계룡건설 고 이인구 전 명예회장(전 국회의원)의 조부인 이돈직씨의 독립운동 행적을 담은 공적비와 기념비를 지난 24일 철거했다. 당시 대전시는 이에 대해 "대전시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미뤄져 논란이 일자 6년 뒤인 2009년 은평공원에 세운 휘호비와 생애비를 철거했다. 오마이뉴스는 "그러나 대덕구 무궁화동산에 있는 공적비와 기념비에 대해서는 토지 소유주와 건립 주체가 '대전시 또는 대덕구와 무관하다"며 철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16년만인 이번 철거로 이돈직씨의 독립운동을 기리는 기념물은 대전 동구 효평동에 있는 비문만이 남았다. 대전 동구 효평동 비문은 1997년 한국독립유공자협회가 세운 것으로 이돈직씨의 의병 활동과 만세운동을 기록하고 있다. 독립운동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비문을 세운 한국독립유공자협회는 비문 수정을 거부해 왔다는게 오마이뉴스의 보도다. 대덕구가 이번 철거한 공적비와 기념비는 고 이 명예회장이 지난 1994년 고문으로 있던 대전애국지사숭모회가 세웠다. 공적비 이름이 '기미 3.1독립만세기념비건립비'로 돼 있지만 실제 내용은 "이 지역에 만세운동을 지휘 주도한 선열로는 의병인 창의군 일대 중군장 이돈직 선생이었다. 김용원, 김태원 선생…등이 만세운동 주도자이시다"라고 돼있었다. 오마이뉴스는 "비문에 등장하는 '이돈직 선생'은 고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의 조부다. 하지만 이돈직씨는 만세운동을 하거나 의병 창의군 중군장을 맡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었다. 이돈직씨를 기리는 기념비는 지난 2003년 당시에만 무궁화동산, 은평공원, 효평동 이렇게 3곳이 있었다. 대덕구 관계자는 <세종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돈직씨의 공적비와 기념비의 철거와 관련해 "언론보도가 있었고, 보훈청등과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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