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지성이면 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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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칼럼】지성이면 감천이다
  • 김형태 세종경제신문대기자(한남대학교 전총장)|
  • 승인 2019.07.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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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세종경제신문대기자(한남대학교 전총장)|​
​김형태 세종경제신문대기자(한남대학교 전총장)|​

 

예전에는 일기 쓰기와 편지 쓰기를 통해 최소한의 글짓기 연습을 했었다. 지금은 일기 쓰는 일과 편지 쓰는 일도 많이 줄었다. 쓴다 해도 문제 메시지나 카카오톡 수준이다. 또 컴퓨터 인새를 이용하기에 정감 어린 필체를 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아직은 직접 손으로 쓰고 사인을 해서 보내면 좀 더 진심과 성의와 공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안미현이 쓴 '직접 쓴 편지 한 통의 힘'을 보자. 정성을 다할 때 커뮤니케이션 품질이 얼마나 고급스러워 지  알 것이다. 잠시 책을 덮고 집 앞의 우편함을 열어 당신에게 온 우편물을 살펴보자. 공과금 고지서, 카드대금 결제성, 홈쇼핑 상품 카탈로그 등 무수한 우편물을 직접 수기(手記)로 작성된 편지가 몇 통인가. 혹, 잘못 물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물어보자. 오늘 하루가 아니라 이번 달 아니 올 한 해 동안  몇 통의 자필 편지를 받아 보았다. 

각 방송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던 인기 TV 드라마 작가가  할 방송의 아침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물은 적이 있다. 돈이 되는 주말극이나 미니시리즈를 마다하고  돈이 적은 아침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방송사의 담당 PD가 보낸 한편의 자필 편지 때문이다. PD에게서 온 편지는 봉투부터 달랐다. 다른 편지는 다 풀질을 해 봉투를 열 때마다 조금씩 찢어지는 등 번거로웠다. 하지만 이 PD의 편지는 예쁜 캐릭터 스티커로 봉합해 살짝 떼어내기만 해도 겉봉을 열수 있다. 

세심한 배려에 [ 작가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속지 내용도 달랐다. 새해에는 더 알찬... 식의  여타 천편일률적인 멘트가 아니었다. "점심을 먹다가, 문득 지난번에 선생님과 함께 먹었던  종로의 크림 스파게티와 방송국에 오실 때 사들고 오셨던 초밥이 생각났습니다. 올 한해 저를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나눴던  지난한해 자신과 나눴던 소소한 일들을 자세히 적고 그에 관한 감회를 적어보낸 PD의 편지에 작가는 감동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감동이 타 방송사의 제안을 뿌리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신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또한 말보다 글을 통해 대화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옛날에는 편지나 소포 또는 전보를 이용했으나, 지금은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SNS가 빠르게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신을 이용할 때는 아날로그 방식이 아직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고객을 위한 업무처리는 디지털 방식을 쓰더라도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데는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그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가고 받는 이에게 감동을 전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발신인 란과 수신인 란이 모두 인쇄되고  속에 있는 내용 또한 상투적으로 인쇄된 편지는 감동이 없다. 이는 상대방에게 아무런 감흥도 불어 일으키지 못하고 오히려 쓰레기 처리에 짜증만 내게 된다.

이는 출석만 하고 공부는 안 하는 학생과도 같다. 이런 의례적인 편지는 보낼 필요가 없다. 출석만 해야지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 편지와 카드는 역효과를 낸다.

상대방의 마음에 남는 서신을 보내라. 편지에 떡값을 집어넣으라는 것도 아니요, 값비싼 카드를 보내라는 것도 아니다. 딱딱한 인쇄체보다는, 자필로 형식적인 멘트보다는  상대방과 있었던 사적인 일을 첨가하는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한 통의 편지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두 사람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채널(통로)과 내용(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마치 수원지와 각 가정 사이에 수도관이 가설되고 그 관을 통해 물이 제공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용을 전달할 때 기계적이거나 사무적으로 건조하게 다루지 말고 좀 더 촉촉하게, 정성을 다해 사적인 내용을 담았으면 좋겠다.

▶필자 김형태는 누구.

충남 논산 출신으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교육자로 꼽힌다.

충청권의 사립명문인 한남대영문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에서 석.박사,그리고 충남 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를 거치며 1981년부터 대학 교단에선 뒤 한남대 기획실장, 대학원장, 인재개발원장, 평생교육원장과 부총장,한국상담학회회장을 거쳤다.

직선제를 통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한남대 총장을 지냈다.제14회 한국장로문학상 수필부문 장로문학상등 다수의 상과 함께 월간 디플로머시 임덕규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등과 친분이 두텁다.

총장재직시 대학내에 6.25 참전 16 개국 공원조성과 함께 해당국기를 게양하는 사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개교이래 최고의 한남인으로 동문.재학생로 꼽히기도 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교육자선교회 중앙회장,아시아태평양기독교학교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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