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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의 일상칼럼]디지틀 포렌식이 뭔지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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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의 일상칼럼]디지틀 포렌식이 뭔지 아십니까
  • 조근호 변호사
  • 승인 2019.05.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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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 변호사
조근호 변호사

 

"여러분이 하루에 만나는 CCTV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서울시민은 하루 평균 150회가량 CCTV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전국에 설치된 CCTV는 약 800만 대, 3.5평에 한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동 중에는 9초에 한 번꼴로 CCTV에 노출됩니다.

이번에는 움직이는 CCTV인 블랙박스 이야기를 해볼까요. 전국의 등록 차량은 2,200만 대, 블랙박스 보급률은 80%. 블랙박스는 1,760만 대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강력 범죄 검거율이 96.6%인 반면 우리의 사생활은 완전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BBC 중국 특파원 존서드워스는 중국에서 CCTV만으로 사람을 찾는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2017년 12월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중국 공안 당국에 요청하였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인공지능 탑재 CCTV만을 이용하여 7분 만에 그를 찾아내었습니다. 중국 전역에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들이 170만 대 이상 있고 3년 안에 400만 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 재미난 이야기는 첫 번째 시간을 맡은 행복마루 컨설팅 이용훈 전무의 [디지털 증거수집의 필요성] 발표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모두 30분짜리 8개의 발표가 있었는데 '기업에서 디지털 포렌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설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포렌식이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있는지 한 예를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디지털 포렌식과 관련하여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2006년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제가 근무하던 대검찰청의 어느 날 간부 회의에서 과학수사 기획관이 디지털 포렌식 센터를 위한 독립 건물을 짓겠다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참석자 모두 어안이 벙벙하였습니다.

중앙수사부를 위한 독립 건물을 짓는 것도 아니고 일개 기획관실을 위한 독립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건물은 지어졌고 현재 대검 과학수사부가 사용 중입니다. 그런데 불과 13년 만에 그만한 크기의 건물이 또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어 디지털 포렌식이 기업에서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쉽게 설명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기업 경영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는 [문자]와 [숫자]였습니다. 문자를 이용하여 각종의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재무 상태를 숫자로 표현합니다. 바로 회계입니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0과 1]이라는 이진수 디지털 값으로 기업 경영상태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수집, 검색하기 위한 도구가 바로 디지털 포렌식입니다.

기업 경영에서 디지털 포렌식이 가장 먼저 도입된 분야는 감사 분야입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내부감사입니다. 기업 임직원들이 어떤 부정을 저질렀는지 확인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절차는 수사와 유사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발전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이 내부감사에 활용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를 채용하여 육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감사분야에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를 보유한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그 대안으로 디지털 포렌식 외부 전문가에 의한 내부감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런 형태의 감사가 널리 활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개념입니다. 내부감사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생각 자체가 회사 입장에서는 썩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

행복마루 컨설팅은 디지털 포렌식을 기반으로 내부감사 전문 서비스를 하는 기업입니다. 초기에는 내부감사를 행복마루가 대신한다는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직도 심리적 저항이 있지만 디지털 포렌식의 전문성과 감사의 독립성 때문에 활용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포렌식이 기업 경영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 활용되기도 하고 회계감사 과정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각종 전략 컨설팅 분야에서도 디지털 포렌식이 활용될 것입니다.

저는 디지털 포렌식의 미래를 이렇게 그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을 위한 이미징(하드디스크 사본을 만드는 과정) 도구는 소형화, 간이화될 것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이미징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모아진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그곳에 탑재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인터넷 검색하듯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 중에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추출된 데이터는 경영에 활용됩니다."

디지털 포렌식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사기관 종사자들만 알던 전문 용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건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도 다수가 이 용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필자 조근호

1959년 충남 서천출생. 대일고. 서울대 법대 1981년 사시 21회 합격. 서울 춘천.대구지검 검사 서울지검 형사 2부장. 서울지검 형사 5부장, 대검 검찰 연구관, 대구지검 2차장검사. 대검법죄 정보과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대검 공판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대전지검 검사장. 부산 고검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법무벌인 행복마루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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