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톈산산맥 초원기행 (3)- 초원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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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톈산산맥 초원기행 (3)- 초원의 아침
  • 이정식 / 언론인
  • 승인 2014.05.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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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 카라준 초원에서
▲ 카라준 초원에서 만난 카자흐족 청년

나중에야 그 청년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말을 타고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었지만, 우리가 쉬고 있던 언덕아래 그의 말이 있었다. 말을 타라는 손짓을 하길래 가만 보니 돈을 내고 말을 타라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얼마냐고 물어보았다. 1백위안이란다.
우리는 말타는 것에 관심이 없었고 정확한 값도 알 수 없었으므로 웃음과 손짓으로 거절의 뜻을 대신했다.
나중에 종점 근처에 갔을 때 말 부리는 사람들에게 말타는 값을 물어보니 50위안이라고 말했다.

▲ 카라준 초원 위 카자흐 유목민의 천막 집 유르트

초원에 쏟아져 내린 우박

일행은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쪽으로 발길을 돌려 야생화가 만발한 즐거운 초원길을 또다시 한참동안 걸었다.
저녁 8시쯤 되었는데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곧 출발했다.
잠시 후 버스를 두둘기던 빗소리가 더욱 커져 밖을 보니 비가 굵은 우박으로 바뀌어 내리고 있었다. 푸른 초원이 쏟아져 내린 우박으로 흰 꽃을 점점이 수놓은 카펫처럼 변했다.

▲ 우박 내린 카라준 초원. 하얀 우박이 초원 위에 점점이 박혀있다.

차를 잠시 세우도록 한 뒤, 급히 내려 소형 캘럭시 카메라로 그 광경을 몇 컷 찍었다. 큰 것은 지름이 1센티는 되는 것 같았다. 우박 몇 개를 주어 가지고 버스로 돌아와 안에 있던 일행의 손바닥 위에 놓아주었는데 동그란 눈덩이 같던 우박은 따뜻한 손바닥 위에서 금방 녹아 없어졌다. 우박은 오래 내리지 않았고 비는 계속 오락가락했다.

우리는 카라준 초원 중간에서 버스에서 내려 우리를 태우러 올라온 짚차를 다시 타고 터커스의 팔괘(八卦)호텔로 돌아왔다. 밤10시 넘어 저녁식사.

이른 아침에 다시 찾은 카라준 초원

이튿날인 24일 아침 일찍 다시 카라준 초원으로 향했다. 일출을 찍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싸이리무호 때처럼 구름으로 인해 또다시 실패. 하지만 초원의 아침 공기는 매우 신선했다.
멀리 유목민의 조그만 가옥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족들의 아침을 준비하는 것일게다. 그것 역시 한폭의 그림 같았다.

▲ 초원의 아침. 아침을 짓는 연기가 대지 위로 흐르고 있다.

우리가 서있는 지점의 남쪽으로는 구릉이 물결치듯 넓게 펼쳐져 있었고 멀리 설산이 보였다.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아침의 상쾌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이날(24일) 수첩에 적힌 메모를 보니 다음과 같다.

“오전 4시20분 기상, 4시 40분 출발. 5시20분 카라준 초원 입구(초원입구란 산위의 초원이 시작되는 지점을 말함) 도착, 8시 50분 카라준 출발, 9시 50분 호텔 도착, 10시 40분 호텔 출발, 산간도로를 거쳐 나라티로 향함. 11시 50분 평야지대로 나옴.”
초원의 신선한 아침을 5시 20분부터8시 50분까지3시간 반이나 즐긴 셈이었다.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나라티 공중초원으로 출발했다. 나라티에 대해서는 기대가 컸다. 나라티는 카라준 초원보다 먼저 개발된 관광 초원이다. 카라준 초원의 버스안에서 만난 중국인이 내게, 카라준 초원보다는 나라티에 볼것이 훨씬 많다는 말을 해주었는데 그 얘기도 나라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는데 일조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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