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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애국지사 밀고한 천주교 뮈텔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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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애국지사 밀고한 천주교 뮈텔 주교
  • 이청산 기자
  • 승인 2014.04.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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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텔의 밀고로 초기 독립운동 결정적 타격 받아

일제때 조선 천주교의 수장이었던 프랑스인 뮈텔(한국명 민덕효, 1854~1933) 주교가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 안명근(1879~1927)을 일제에 밀고함으로써 식민지 초기 우리 독립운동에 가한 타격은 실로 심대한 것이었다. 뮈텔의 밀고는 신앙인으로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으로서 이에대해 한번쯤 분명한 역사적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뮈텔 주교는 눈이 많이 내리던 1911년 1월 어느날 황해도 청계동 성당의 빌렘 신부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의 내용은 “안중근의 사촌동생 야고보(안명근)를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이 테라우치 총독 암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었다. 안명근이 고해성사 때 빌렘 신부에게 한 이야기였다,
이 편지를 읽은 뮈텔 주교는 눈길을 헤치며 헌병대로 일제 아카시 장군(조선총독부 경무총감 아카시 모토지로 육군 소장, 당시 헌병경찰 총책, 1864-1919)에게 달려가 그 사실을 밀고했다. 

뮈텔주교는 1911년 1월 11일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
“빌렘 신부가 편지로 조선인들이 총독에 대한 음모를 꾸민다 알려왔는데 그 중심에 야고보가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아카시 장군에게 알리고자 눈이 많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찾아갔다”

천주교 한국교회사연구소의 고 최석우 신부가 24년(1984년부터 2008년)에 걸쳐 프랑스어로 쓰여진 뮈텔주교의 일기를 번역, 공개하기 전까지는 밀고자가 뮈텔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 사건은 이후 국내 항일운동의 중심이었던 신민회의 해체를 가져오는 105인 사건으로 확대된다. 일제는 신민회가 테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사건의 배후라고 뒤집어 씌웠다. 신민회에 가단하여 활동한 600여명이 체포되어 윤치호, 안창호, 이동녕, 이승훈 등 애국지사들이 대거 고문받고 투옥되었다. 식민지 초기 조선인의 항일의지의 싹을 자르려던 일제에 뮈텔의 밀고는 독립운동을 탄압하기에 더 없이 좋은 빌미가 되었던 것이다.

최석우 신부의 번역으로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랫돋안 안중근 의사릉 외면했던 천주교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기념 미사를 드리는 등 분위기를 바꾸고 뮈텔의 행위에 대해 해명하였지만, 뮈텔의 애국지사 밀고 행위에 대한 과오를 분명히 인정하는데는 미흡하였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국내 천주교의 지도부를 이뤘던 프랑스 주교와 신부들이 조선인의 독립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음은 이미 여러 자료를 통해 명백히 밝혀지고 있는 바이다. 그러므로 좀 더 솔직한 반성이 역사발전에 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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