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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속에 숨겨진 이야기: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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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속에 숨겨진 이야기

강희복 경제칼럼/<시장에서 온 편지> | 기사입력 2013/11/24 [16:09]

화폐 속에 숨겨진 이야기

강희복 경제칼럼/<시장에서 온 편지> | 입력 : 2013/11/24 [16:09]

어느 나라를 가든 화폐를 잘 들여다보면 몇 가지 숨겨진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그려진 인물이나 풍경 혹은 시설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달러 지폐에 나오는 인물이 미국의 역사적 인물이며, 시설은 미국 역사의 산실이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1,000원권에는 퇴계 이황, 5,000원권에는 율곡 이이, 10,000원권에는 세종대왕, 50,000원권에는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다. 이 역사적 인물은 한민족의 문화를 대표하여 뽑혔다. 화폐에 등장하는 명륜당, 오죽헌, 혼천의 등도 마찬가지로 역사적 유물이다.
이렇게 선정된 도안을 한국적으로 잘 표현하여 화폐라는 제한된 크기에 정교하게, 위조하기 어렵게 담아내어야 하는데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초창기인 1950년대부터 1970년 초까지는 이럴 능력이 우리에게 없었다. 이 때부터 시작하는 화폐 속의 숨겨진 이야기를 나와 기술연구소(한국조폐공사)에서 근무하며 함께 고생하였던 오순환씨가 정리하였다. 상세한 내용은 http://blog.daum.net/abc20000/884에서 볼 수 있다.
현재 후학의 교육에 전념하시는 오 교수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 가운데 인상 깊이 남는 것을 소개한다. 조폐가 예술임이 틀림 없다는 확신을 누구나 가지게 될 것이다.

▲ 5만원권의 '신사임당' 등 지폐 속에는 역사적인 인물들이 들어있다.
하나는 화폐(1972년 가 5천원권)에 등장한 ‘율곡 이이’ 가 한국인이 아니라 서양인이라는 웃지 못할 사태이었다. 조폐기술이 없을 때였으므로 영국에서 화폐의 원판을 제조하여 수입하였는데 영국에서 율곡은 서양인의 모습이 되었다. 영국인의 눈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동양인으로 돌아온 것은 일본인이 원판을 만든77년이었고 한국인으로 완성된 것은 83년이었다. 이 때 처음으로 조폐공사에 의해 원판이 제작되었다. 세종대왕의 초상도 턱 수염이 많았다가(1960년부터 1973년) 적어지는(1979년 이후) 모습으로 변하였다.
다른 하나는 화폐 디자인 안에 조각가의 ‘사인(sign)’이 숨어들어간 이야기였다. 1983년 6월 11일에 발행된 <나 1,000원권>에 조각가의 이름을 뜻하는 “min”이란 글자가 숨어 들어갔다. 조각가 잉그레이버인 민병휘 씨가 본인의 이니셜을 암호처럼 교묘하게 삽입시켰다. 처음엔 아무도 몰랐다. 이 사실이 몇 년이 지난 후 수집가들에 의해 밝혀졌다. 선진 유럽국가들에서 허용되는 것이지만 우리에서 금지된 것인데 이를 어긴 것이었다. 예술인이 자기의 작품이라는 것을 얼마나 남기고 싶었을까! 조폐예술의 잔치인 아트 페어를 통해 예술가 기량을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를 준 것은 이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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