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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통일 이후 부를 노래를 만들다: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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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통일 이후 부를 노래를 만들다

독도, <홀로아리랑>에서 <독도의 사랑>까지 (4)

이정식 | 기사입력 2014/04/02 [00:45]

한돌, 통일 이후 부를 노래를 만들다

독도, <홀로아리랑>에서 <독도의 사랑>까지 (4)

이정식 | 입력 : 2014/04/02 [00:45]

아인슈타인 한돌

한돌의 본명은 이흥건이다. 1953년 거제 출생.
한돌이란 한개의 작은 돌이란 뜻이다. 누군가 독일어로 아인슈타인(Ein Stein)이라고 했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박사의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한돌이라는 얘기다.
한국의 아인슈타인 한돌. 물리학자가 아닌 음악가.
한돌은 작사 작곡가로서 가요, 동요, 가곡 등 백여 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다작은 아니다. 그의 작업속도는 그의 말투처럼 느릿느릿하다. 그러나 어찌보면 작사 작곡에 노래까지 세 가지를 혼자 다하니 느리다고만 볼 수도 없다.
그는 먼저 가사를 만들고 거기에 곡을 붙인다. 물론 곡을 만들어 놓고 가사를 붙일 때도 있지만 8대 2 정도로 가사를 먼저 짓는다.
그가 만든 노래 중에 독도 노래는 10곡이다. 미완성 독도 노래가 아직 두 곡이 더 있다.
독도 노래에 관한 한 대한민국 작사 작곡가 가운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한돌이 단연 으뜸이다.

그가 20여년간 만들어 온 독도 노래 10곡이 지난 2012년 12월 8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있은 독도음악회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에서 모두 연주되었다. <홀로아리랑>을 비롯, <독도의 아침> <부디부디> <별들의 춤> <모아비추로 가는 배> <꿈꾸는 언덕> <독도의 사랑> <물골 가는 길> <독도에 비가 내리면> <미르봉의 하루>의 출생지가 모두 독도다.
소프라노 허진설이 부른 <꿈꾸는 언덕>, 이정식이 부른 <독도의 사랑>, 노래를 찾는 사람들(일명 노찾사)이 부른 <미르봉의 하루> 등 세 곡은 이날 초연되었다.

▲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와 <모아비추로 가는 길>을 부르는 한돌(가운데 모자 쓴 이)

한돌의 독도 노래 10곡 가운데 <홀로아리랑>은 민요풍이라고 할 수 있고, <부디부디>와 <별들의 춤>은 동요이며, <독도의 사랑>과 <꿈꾸는 언덕>은 가곡, 그리고 나머지는 가요이다.

<홀로아리랑> 후속작인 <독도의 사랑>

이 가운데 <독도의 사랑>은 제목과 가사에서 한돌이 가장 고심한 노래 중 하나라고 한다.
<독도의 사랑> 역시 20여년 전 그가 독도를 드나들 때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 있는 물개바위에서 만들어 다듬기 시작했던 노래다. 제목도 가사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처음엔 제목을 <물개바위>로 했다가, 그뒤 <꿈꾸는 섬 독도>로, 또 <모아비추의 사랑>으로, 그러다가 마지막에 붙인 제목이 <독도의 사랑>이다.

그의 곡 중에 <모아비추로 가는 배>란 제목도 있는데, ‘모아비추’란 말은 한돌이 명명한 수호신 독도의 이름이다. 동쪽의 빛을 모아 우리나라에 비춰주는 섬이라는 뜻이다.
한돌의 설명에 의하면, 독도의 동쪽섬 동도에 하늘이 뻥뚤린 천장굴이 있는데 독도가 이곳을 통해 하늘의 기를 모은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도의 이름을 모아섬이라고 지었다. 또 서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독도가 받은 아침 햇살을 우리가 사는 곳에 골고루 비춰주는 역할을 하므로 비추섬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래서 독도의 두 섬의 이름을 합쳐 ‘모아비추’라는 그 나름의 새 이름을 붙였다.

아무튼 한돌이 오랜 세월 고심하며 다듬은 <독도의 사랑>은 노래의 풍은 다르지만 앞서 말한대로 <홀로아리랑>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홀로아리랑>이 우리민족이 하나가 되는 그날을 소망하며 만든 노래라면 <독도의 사랑>은 통일 이후를 상상하고 만든 노래다. 한돌은 우리가 독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독도가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한다. 독도는 우리나라의 수호신이라는 것이다.
<독도의 사랑>은 그 독도의 사랑으로 남북이 하나가 되어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씻어버리고 꿈을 안고 큰 바다로 나아가자는 내용의 미래지향적인 노래이다.
가사도 ‘백두산’ ‘한라산’ ‘아침 해’ 등의 가사가 들어있는 <홀로아리랑> 3절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독도의 사랑

새날이 밝아오네 독도의 사랑으로
희망의 파도소리 빛나는 물결이여
이 배는 백두산배 저 배는 한라산배
뜨거운 가슴으로 아침 해를 맞는다
부딪치는 파도에 아픈 세월 씻어버리고
꿈을 노래하라 하나 되는 바다여

얼마나 기다렸나 이런 날이 오기를
두 물이 하나되어 큰 물결 이루나니
아리랑 내 겨레여 아리랑 내 나라여
이제는 큰 바다로 굽이쳐 흘러가자
부딪치는 파도에 아픈 세월 씻어버리고
꿈을 노래하라 하나 되는 바다여

나는 독도음악회에서 이 노래를 불러보라는 한돌의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 내가 처음 부른다는 부담도 있는데다 원조(원래의 악보) 보다 반음쯤 낮춰야 편안하게 부르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음을 낮춰 불러보니 왠지 노래의 맛이 덜 나는 것 같았다. 결국은 원조대로 했는데 다행히도 별 무리없이 불렀고 반응도 괜찮았다.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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