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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홀로아리랑'에서 '독도의 사랑'까지 (1):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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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홀로아리랑'에서 '독도의 사랑'까지 (1)

이정식 / 언론인 | 기사입력 2014/03/29 [14:28]

독도, '홀로아리랑'에서 '독도의 사랑'까지 (1)

이정식 / 언론인 | 입력 : 2014/03/29 [14:28]

<독도의 사랑>은 <홀로아리랑>의 작사 작곡자 한돌이 가곡으로 만든 노래다. 가곡 <독도의 사랑>은 그 뿌리를 민요풍의 <홀로아리랑>에 두고 있다. 말하자면 <홀로아리랑>의 속편 노래다. 

한돌은 독도를 소재로 민요, 가요, 가곡, 동요 등 10여곡의 노래를 지었다.
모두 자신이 작사, 작곡한 것이다.

▲ 대한항공 A380에서 내려다 본 독도 (2011.6.16)

작사 작곡가이며 가수인 한돌

한돌은 작사 작곡가이며 가수다. 오랜 세월 유명한 노래를 많이 만들었는데, <홀로아리랑> <개똥벌레> <터> <유리벽> <조율> <여울목> 등이 그것이다.
<조율>은 2012년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JK 김동욱이 불러서 더 유명세를 탔다. 한영애는 그녀 나름의 독특한 허스키 음색으로 이 노래를 호소력 있게 부르고 있다.
요즘엔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한돌이 지은 대부분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나도 한돌의 노래를 유튜브에 들어가 가끔 듣는다.
한돌은 자기가 가사를 짓고, 거기에 작곡을 하고 자신이 노래까지 부른다.
그의 음색은 털털하여 구수하지만 그 자신이 그렇게 대중적이지는 않다. 노래를 썩 잘 부르는 것으로는 평가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의 대부분의 히트곡은 본인이 불러서 히트한 것이 아니고 신형원, 서유석, 한영애 등 다른 가수가 불러서 히트했다.
유명가수 조용필이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본인이 불러 히트한 데 비하면 한돌의 가치는 가수 보다는 작사 작곡 쪽에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래는 같은 노래라도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관심이 달라지기도 한다.
<홀로아리랑>은 노래를 만든 한돌을 비롯, 오랫 동안 여러 가수들에 의해 불려졌지만, 2005년 조용필이 평양에서 부르고 나서 더 인기가 올라갔다.

조용필, 북측 요청으로 평양에서 <홀로아리랑> 불러

당시 조용필이 평양에서 <홀로아리랑>을 부른 것은 의외였다. 조용필은 좀처럼 남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 가수이기 때문이다. 한돌은 후에 조용필이 북측의 요청으로 그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북측에서 그 노래를 요청했을까? 북쪽 사람들은 어떻게 그 노래를 알고 있었을까?

조용필이 평양에 다녀 온 뒤 한돌이 사할린에 간 적이 있었다. 우연히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는 북한에서 온 두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함께 갔던 지인이 한돌을 작곡가라고 그들에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홀로아리랑>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잘 안다고 하면서 몇 소절 부르기까지 했다.
북에서 온 두 사람은 <홀로아리랑>을 구전 민요로 알고 있었으며, “조용필이 평양에서 부른거 보지 못했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남한에서 온 한돌이 이 노래의 작사 작곡가라는 사실을 그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다.
한돌도 <홀로아리랑>이 어떻게 북한까지 ‘침투’(북한에서는 히트를 이렇게 표현한다고 한다)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아무튼 <홀로아리랑>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함께 남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흔치 않은 노래 중 하나가 되었다.
한돌이 <홀로아리랑>을 처음 구상한 때는 1988년 10월경이었다. 완성까지는 1년이 걸렸다. 물론 처음부터 제목을 정해놓고 작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독도에 대한 노래를 캐기(만들기) 위해 독도에 갔을 때 그의 머릿속의 주제는 ‘독도와 통일’이었다.

▲ 작사작곡가이며 가수인 한돌

한돌은 함경도 피난민의 아들이다.
그의 부모는 북한에 어린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둔 채 6.25 때 부산으로 피난을 나왔다가 돌아가지 못했다. 한돌은 부모가 피난 나와 낳은 아들이다.
평생 부모의 한을 보며 자랐다.
그의 노래에는 그런 부모의 한이 섞여있는 듯 하다.
<홀로아리랑>이 남북 우리 민족의 가슴을 적시는 이유이다.

홀로아리랑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섬에 닻을 내리고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보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그는 1988년부터 1993년까지 12차례 독도를 드나들었다. <홀로 아리랑>의 가사는 거센 바람으로 독도에서 발이 묶여있던 1989년 4월 어느날 말하기조차 민망한 어떤 사건이 있던 날 밤에 문득 떠오르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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