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권오주 최영락기자=충청의 명물이 될 꿈의 해저 터널, 즉 충남 보령시에서 태안간 해저터널이 6월에 양방향이 관통된다. 언론에 공개된 국내 최고 긴 해저터널 (7㎞) 관통이 불과 130m 남아, 지금처럼 하루 3m 안팎씩 굴착이 계속된다면 차질없이 관통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맡아 지난 2010년 12월 착공된 보령↔태안 해저터널 1공구가 8년여 만에 관통된다고 매일경제신문이 29일자에서 밝혔다.
국내해저 터널은 2017년 테이프를 끊은 인천북항터널(총길이 5.46㎞)이 가장 길고 일제시대 만들어진 통영 해저터널, 2010년 개통한 거가대교 가덕 해저터널 등이 대표적 해저터널이다. 다음달 입찰하는 `수도권 제2순환(김포∼파주) 고속도로 건설공사 제2공구`는 한강을 관통하는 `하저터널`(하천 관통) 구간이 포함됐다. 보령 ↔태안간 해저터널구간의 남은 굴착 거리는 130m다. 터널현장을 다녀온 취재기자는 대천해수욕장 인근 공사 현장을 보니 바닥이 비포장이지만 만 터널의 아치 모습을 갖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균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에 태안 방향(상행선) 관통은 이미 완료됐다"며 "하행선 보령 방향(후행 터널)도 약 130m 정도 굴착만 남아 있어 오는 6월 관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해저터널 공사에서 가장 큰 고비인 양방향 굴착이 완료되면서 일사천리로 추진된다.현재 일반도로로 해당 터널의 출발점인 충남 보령에서 태안, 그리고 안면도를 가려면 차량으로 1시간30~40분소요된다. 그러나 ▲오는 2021년 3월 보령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뚫리고 ▲올해 말 준공되는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을 연결하는 연륙교인 솔빛대교와 연결되면 단 1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로인해 하루 여객선 3번의 다니며 외로운 보령 원산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저터널과 솔빛대교가 만나는 천혜의 섬이 보물섬으로 바뀌는 것이다. 주민 1100여 명이 거주하는 원산도는 최고의 관광지다.원산도의 땅값도 크게 올랐다. 원산도에는 대명리조트가 7000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해양리조트 건설까지 추진 중이다. 해저터널의 공사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해수의 유입이라고 한다. 언론들은 이를 `물과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이 터널의 공사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인 일본 세이칸 철도 해저터널(53.85㎞)은 해수 유입사고가 네 차례나 발생해 착공까지 25년이 걸리기도 했다”라면서 “ 현대건설은 터널을 뚫으면서 발파식공법(NATM)을 적용했다. 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뚫고 화약을 장착한 후 폭발시켜 암반을 뚫으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방으로 20m 이상 구멍을 뚫어 다량의 해수를 포함하고 있는 함수층이 발견되면 다시 구멍을 뚫은 후 고압으로 시멘트와 물을 혼합한 현탁액을 주입해 동시다발적으로 지반을 안정시키는 해수차단작업을 거친다는 것이다. 국내 최장 해저터널 관통이 다가오면서 `해저터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후속 공사도 가속페달을 밟았다. 현대건설 R&D 송명규 부장은 한 인터뷰에서 "침식지형이 많은 노르웨이 같은 경우 수십 개의 해저터널이 만들어졌다"며 "우리나라도 해안 주변에 섬들이 많고 수도권에선 광역철도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해저·하저터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보령↔태안 해저터널에는 지금까지 발파공법이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기계를 이용해 터널을 파는 TBM(Tunnel Boring Machine)공법이 활용된다. 한편 충남도와 보령시, 태안군등은 국내에서 가장긴 보령↔태안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서천.보령.홍성.예산, 당진, 아산.태안.서산등 이 지역 서해안 관광벨트가 조성되는 만큼 후속 정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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