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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키운 운명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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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키운 운명의 대지
  • 이호 기자
  • 승인 2018.10.2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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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리아의 겨울

도스토옙스키의 생애를 보면, 20대 까지는 별다른 여성관계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28세때 정치범으로 시베리아 유형을 가게되었다. 옴스크에서의 4년간의 혹독한 유형생활을 마치고 이어 유형지에서 멀지 않은 세미팔라친스크에서 강제군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부터 도스토옙스키는 본격적으로 이성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상대는 유부녀였던 마리야 이사예바였다. 

도스토옙스키의 사랑의 경험은 이처럼 유형생활을 마친 30대 중반, 시베리아에서 마리야를 만나면서부터 심각하고 치열하게 시작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리야와 쿠즈네츠크에서 결혼식을 올리지만 첫 결혼은 그녀가 폐병으로 사망함으로써 7년만에 끝난다. 도스토옙스키는 마리야의 사망을 전후해 몇 명의 여자를 만나 재혼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헤어지고 만다.

그는 첫사랑의 마리야와 결혼해 안정된 결혼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마리야는 오랫동안 병치레를 하면서 둘 사이에 자식도 낳지 못하고 죽었다. 그는 재혼하여 진정한 가정의 행복을 찾고 싶었다. 그의 그러한 바램은 40대 중반, 두 번째 부인이 된 25세 연하의 속기사 안나 드미트리예브나를 만나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마리야를 하늘이 보내 준 수호천사라고 생각했다.

시베리아는 도스토엡스키에게 무한한 고통을 안겨 준 곳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무형의 선물도 주었다. 수용소에서의 쓰라린 경험뿐만 아니라 수용소를 나온 후 첫 결혼에 이르기까지 겪은 지독한 사랑의 경험도 도스토옙스키에게는 이후 소설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과연 시베리아는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키운 운명의 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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