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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의 러시아 문학기행(2)-도스토옙스키의 시베리아 통나무 신혼집: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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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의 러시아 문학기행(2)-도스토옙스키의 시베리아 통나무 신혼집

이정식 / 언론인 | 기사입력 2018/05/22 [08:46]

이정식의 러시아 문학기행(2)-도스토옙스키의 시베리아 통나무 신혼집

이정식 / 언론인 | 입력 : 2018/05/22 [08:46]
▲ 카자흐스탄 세메이(옛 세미팔라친스크) 도스토옙스키 문학박물관 전경. 도스토옙스키가 살던 통나무집(오른쪽)과 콘크리트 건물을 연결해 놓은 형태이다.

옛 통나무집도 박물관의 일부

세메이 도스토옙스키 문학박물관은 외형적으로 두 개의 건물로 이뤄져있다. 하나는 도스토옙스키가 신혼시절 살던 통나무집이고, 하나는 1971년에 지어진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다. 두 건물은 서로 연결되어있다.

콘크리트 건물 2층과 통나무집 2층이 박물관 전시실이다. 먼저 박물관으로 지어진 건물의 2층전시실을 보고난 후 서재와 응접실, 침실 등이 있는 통나무집 2층으로 이동하는 것이 방문코스 같았다. 새 건물 1층에는 사무실이있고 일부는 소규모 전시를 위한 대여 공간으로 쓰여지고 있었다.

통나무집은 발물관 로비에서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통나무집 뒷 부분 일부를 뜯어서 새로 지은 박물관과 연결해 놓았다.

나는 세메이에서의 둘째날인 2018년 5월 5일, 한국에서는 어린이날이었던 이날 오전 일찍 박물관엘 다시 갔다. 전날 날이 흐려 제대로 못찍은 박물관 건물 사진도 한번 더 찍고 전시실도 재차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10시 반 경부터 다시 비가 내렸지만 그 이전까지는 비교적 청명했다. 일찍 아침을 먹고 호텔에서 도보로 20여분 만에 박물관에 도착했다. 차을 타고 갔던 길과 다른 방향으로 박물관에 다다르게 되었다. 다가가며 보니 건물 측면에 커다란 벽화가 보여 처음엔 다른 건물인줄 알았다. 전날 보지 못한 도스토옙스키를 상장하는 펜 등을 드린 대형 그림이다. 다시 가지 않았다면 건물 옆면에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모르고 세메이를 떠날 뻔했다. 박물관이 문을 여는 9시 전에 도착했으므로 먼저 박물관 외곽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사이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니 구면이 된 이리나 부관장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소 세 마리값 월세집

나는 이리나 부관장에게 도스토옙스키 신혼집 월세에 대해 물어보았다.

전날 방문 때 이리나는 도스토옙스키가 세를 살았던 통나무집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집의 주인은 우체부였으며 1층은 주인집에서 쓰고 2층을 도스토옙스키에게 세를 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월세가 은화 8루블이었는데, 도스토옙스키가 받는 군인(준위) 봉급 은화 16루블의 절반이라고 했다. 그 당시 소 한 마리 값이 3루블 정도했으므로 이 집은 꽤 비싼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저녁 식사후 호텔로 돌아와 이리나의 설명을 정리하다 보니 통나무집 2층 월세가 거의 소 세 마리 값이이었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요즘 우리나라 한우는 보통 한 마리에 5~6백만원, 때로는 1천 만원이 넘는 소도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최근 한우값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 19세기의 시베리아라고 할지라도 소 세 마리값을 월세로 낸다는 것은 준위 입장에서는 다소 무리를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나는 그 때의 소값은 지금하고는 많이 달랐겠지만, 그래도 당시 이 집은 동네에서 좋은 집에 속했다고 했다.

봉금의 반을 집세로 낸다는 것은 어느 시절에나,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왜 도스토옙스키는 이처럼 자기 분수에 비추어 그렇게 비싼 신혼집을 얻었을까? 유형수였던 그가 첫 사랑이요, 첫 부인이 된 마리야 이사예바에게 쏟은 애정과 가슴 졸이던 결혼과정을 살펴보면 그의 형편에 다소 무리가 됐을 그런 집을 얻은 것이 어느 정도 이해도 된다. 도스토옙스키가 다소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했지만... 결혼 전, 형 미하일에게도 돈을 부쳐달라고 했고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렸다. 두 사람은 1857년 2월 쿠즈네츠크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한달전 도스토옙스키가 얻어 놓은 세미팔라친스크의 이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 세메이 도스토옙스키 신혼집 서재에서 이정식 작가

알림 1] 러시아 문학기행 강좌 개최

제목: 도스토옙스키, 시베리아에서의 10년

강사: 이정식 <시베리아 문학기행> 저자

내용: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토대가 된 4년간의 시베리아 유형과 강제군복무 등 시베리아에서의 혹독했던 10년 세월이 그의 작품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일시: 2018년 5월 29일 (화) 오후 4시

장소: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시사저널 건물) 강당

문의: <우먼센스> 편집팀 (02-799-9127)

이날 3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우먼센스> 주최 ‘러시아 미술’(김은희 청주대 교수) 강좌도 있다.

[알림 2] 8월에 떠나는 러시아 문학기행 : <우먼센스>가 후원하고 BK투어가 주관하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푸쉬킨 등 러시아 문호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러시아 문학기행’이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7박8일의 일정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일원에서 실시된다. 문의 및 신청: BK투어(주) 02-1661-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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