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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길에 꼭 총소리를 내리다” 안중근 의사의 위국충절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결의 밝혀
이정식 / 언론인  |  nocut20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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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6  17: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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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안 의사 영정과 이강 선생 애도사 원본

오늘, 안중근의사 순국 108 주기

안중근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1910년 3월 26일 순국했다. 2018년 오늘은 안 의사 순국 108주기가 되는 날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만주의 하얼빈 역에서 대한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뤼순 감옥에 다섯 달 동안 수감되어 있다가 일제에 의해 전격 처형되었다. 일제는 시신조차 가족들에게 주지 않고 몰래 매장했다. 당시 귀순에는 안 의사의 두 동생인 정근과 공근이 와있었다.

그동안 안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몇 차례의 시도가 있었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안 의사가 비밀리에 매장되었으리라고 여겨지는 뤼순 감옥 인근 야산에는 지금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안 의사, 거사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하다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위해 우덕순 동지와 함께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역을 떠나던 1909년 10월 21일, 역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되고 있던 동포신문 <대동공보사>의 사장 유진률(1866 ~ ?)과 주필 이강(1878 ~ 1964)이 전송을 나갔다. 유진률은 10월 15일 안중근에게 권총 3정과 약간의 돈을 준비해 주었다.

이강은 45년 후인 1954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추도식에서 애도사를 통해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의 안 의사의 모습과 결의를 이렇게 회고했다.

“(전략) ··· 선생이 나라와 민족의 원수를 갚고 우리가 일본에 저항하는 뜻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으로 비장하고 충의로운 뜻을 품고 아령해삼위역(러시아령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차를 타시고 하르빈으로 향하신 것이 어느 덧 40여년입니다.

그날 역두에서 선생은 나 이강의 손을 굳게 잡으시고 “이번 길에 꼭 총소리를 내리다. 뒷 일은 맡아주오”하고 부탁하셨습니다.

선생은 과연 말씀하신대로 총소리를 내어 나라의 수치를 쾌히 씻으셨으나 나 이강은 조국 독립의 목적을 달치도(달성하지도) 못하고 헛되이 늙은 몸이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남의 덕에 삼천리 강산이 일본의 멍에에서 벗어난지 벌써 9년째 잡히건만 아직 건국은 커녕 건국의 역사(役事)에 나선 동포끼지 잘 뭉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강토의 38선 분단은 국제정세라고 하더라도 3천만의 마음의 단합만은 하려면 할 일이 아니오니까. (하략)“

애국지사 이강(李剛) 이 본 안중근 의사

이강 선생은 그후 1962년, 안중근 의사의 인상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지금으로부터 55년 전 4240년(서기 1907년) 내가 노령 해삼위(러시아령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동공보사 주필로 일을 보고 있을 때에 한 청년이 찾아왔는데 그 고상한 인품과 빛나는 눈으로부터 나는 그에게 비범한 첫 인상을 받았다. 그 청년이야말로 그 때 큰 뜻을 품고 따뜻한 고국강산을 떠나서 시베리아 눈보라 치는 노령 땅으로 뛰쳐 온 응칠이라고도 부르는 29세의 청년 안중근이었다.”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는 이강 선생이 친필로 쓴 위와같은 글이 이강 선생의 사진과 함께 2층 벽면에 전시되어있다. 이강 선생의 친필 아래에는 ‘연해주에서 간행되던 《대동공보》의 주필 이강이 광복 후 귀국하여 기술한 안의사 회곡록이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안 의사는 옥중에서 200여점의 유묵을 남겼다. 현재까지 확인 된 것은 62점이다. 그는 뛰어난 서예가로서의 면모도 갖췄던 대장부였다. 안 의사의 유묵 가운데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은 논어 헌문(憲問) 편에 나오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 의사 자신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리라.

   
▲ 이강 선생 애도사 (1954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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