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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운명의 일주일’실적부진 국가 지원받고 짐싸는 먹튀전략 능수능란…
정태우  |  sky@sejong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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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6  08: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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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 군산공장 : 자료사진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 또는 잔류는 결국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의 판단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으로부터 방한 결과를 보고받은 바라 CEO는 다음달 초에 단행할 글로벌 신차 배정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과거 유럽 등에서 실적이 부진한 공장에 대해 해당 국가의 지원을 요구해 경영을 이어가다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다되면 철수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GM은 지난 2009년 계열사 오펠(Opel)이 경영난에 처하자 독일 정부에 지원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고, 결국 지난해 3월 GM의 영국 계열사인 복스홀과 함께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 그룹에 매각했다. 

같은 시기 스웨덴 사브(Saab) 공장이 파산 위기에 처하자 스웨덴 정부에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2010년 결국 매각됐다. 앞서 GM은 2004년 사브 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한 뒤 대량 실업을 우려한 스웨덴 정부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이끌어냈다.

2012년엔 호주 정부로부터 향후 10년간 10억달러를 지원받는 대신 홀덴공장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고 2억7천만달러를 선지급 받았지만, 이후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자 지난해 공장 문을 닫고 철수했다.

GM의 이런 과거 전력은 한국지엠을 회생시키겠다며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는 현재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GM의 한국 철수 가능성과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것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한국GM의 채무다. 앞으로 한 달 남짓이면 한국GM이 GM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시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앞서 지난 23일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GM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채권 회수를 보류하기로 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정부의 경영실사가 끝날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을 뿐 GM은 채권 만기 연장에 대한 확답하지 않았다. 한국 철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2016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 상 한국GM의 총 차입금은 2조9700억원 정도다. 지난해 말 이미 1조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GM은 이 가운데 4000억원 정도를 회수하고 70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이 7000억원에 대한 회수를 이날 이사회에서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만기 도래하는 채권이 더 있다는 점이다. 당장 4월 1일부터 8일까지 9880억원 규모 채권의 만기가 도래한다. 최소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채무를 갚아야 하는 셈이다. 2017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채무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GM이 실사가 끝날 때까지 채권 회수를 보류하기로 했다는 점은 실사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회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GM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은 GM이 ‘만기 연장’을 확약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GM 측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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