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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가격 폭등, 해법은 있나.'채굴붐' 그래픽카드 '금값' AI 연구 위기, 스타트업 '한숨'
정태우 기자  |  sky@sejong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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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6  08: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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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픽사베이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가상화폐 채굴에 특화된 반도체 양산에 돌입하면서 '채굴붐' 특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반면, 채굴붐에 따른 그래픽 카드 품귀 현상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영세한 스타트업이나 연구소 등에서는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PC 조립 시장에 공급되야 할 그래픽카드 상당수가 가상화폐 채굴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부족한 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엄청난 가격 폭등 현상이 계속 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게이머 우선으로 그래픽카드 물량을 배정하도록 파트너들에게 권고하고 있지만 금값이나 다름 없는 비싼 몸값은 여전한 상황이다.

가상화폐 채굴은 네트워크상 존재하는 암호화 코드를 전용 컴퓨터로 해석해 블록체인이라는 공개 명부에 기재함으로써 가상화폐를 발행받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채굴용 PC는 CPU(중앙처리장치)보다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성능이 채산성을 좌우해 한 대당 그래픽카드 6~8개가 메인보드에 부착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래픽카드 가격은 급상승해 지난달 1일 기준 2~3배까지 올랐다.

   
▲ 사진=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캡처

가상화폐 광풍과 채굴붐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그래픽카드가 대량 광산으로 끌려가면서 AI 딥러닝 스타트업이나 중소 연구실, 기관 등에 치명타가 된 것이다.

딥러닝은 AI의 한 분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복 학습을 수없이 거듭해 데이터 처리 방법을 AI 스스로 깨우치는 기술이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 구글 '알파고'가 대표적인 딥러닝 기술의 결과다.

딥러닝을 위해선 컴퓨터 내부에서 단순 연산이 짧은 시간에 수없이 반복되는 등 매우 큰 연산 능력이 필요한데, 여기에 그래픽카드가 사용된다.

수백만 원짜리 고성능 GPU를 마음껏 구매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이들은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연구용으로 사용해왔다. 영세한 스타트업 등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급형 그래픽카드만 써왔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오르자 진행중인 연구개발이 중단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관계자는 "반드시 채굴붐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보급형 그래픽카드 가격도 지난해보다 30%~50%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딥러닝 연구를 하고, 성과를 내려면 그래픽카드가 많이 필요한데 당장 필요한 핵심 장비 수급이 어려우니 재정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채굴붐에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특수' 몰이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채굴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 카드에 탑재되는 그래픽 D램 신제품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0나노급 8Gb(기가비트)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6)' 규격의 고성능 그래픽 D램 생산을 시작했다. 이전 GDDR5 D램보다 최고 속도는 2배가량 빠르다. 동작 전압은 10% 낮아 효율과 성능이 향상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뒤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실제로 GPU 업체들은 20~30%의 추가적인 GDDR5 메모리 수요가 필요하다고 언급한다"면서 "이러한 수요는 PC 그래픽 전체에서 10%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도 지난달 16일 업계 최초로 세계 최고 속도인 '16Gb GDDR6D램' 양산을 시작했다.

가능하다면 GPU 드라이버 레벨에서 채굴과 관련된 작업이나 마이너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채굴 시장에 끌려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움직임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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