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육해공 통합 방산업체' 탄생…한화·대우조선 결합 초읽기공정위, 26일 조건부 승인 무게…이사회·주총 거쳐 인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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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 결합에 대한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사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업체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 공정위, 26일 조건부 승인 가닥…내달 인수 절차 마무리 예상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열어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군함 시장 내 차별 금지'를 조건으로 승인하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한화 측에 발송한 만큼 이와 유사한 수준의 조건부 승인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건 없는 승인을 요구해 온 한화 입장에서는 공정위가 내걸 조건이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사업 부문의 일부 매각 등을 요구하는 구조적 시정 방안이 아닌 불공정 행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행태적 시정 방안을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커 업계에서는 인수 계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가 승인하면 대우조선의 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화, 대우조선 간 협의를 거쳐 대우조선은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과 사명 등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어 2주 뒤에 열릴 임시 주총일에 새 경영진 선임과 사명 변경이 이뤄진다. 새 사명은 '한화오션'과 '한화조선해양'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중 한화오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한화 계열사 6곳이 2조원의 주금을 납입하면 사실상 인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다.
작년 12월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맺은 지 5개월 만으로, 대우조선은 2001년 8월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졸업한 지 약 21년 9개월 만에 새 주인의 품에 안기게 되는 셈이다.
◇ 한화 사업구조 재편 마무리…HSD엔진 인수도 속도낼 듯
이를 계기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한화의 사업구조 재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한화는 앞서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HSD엔진 인수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2월 16일 HSD엔진 지분 33%(2천269억원)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자체적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HSD엔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기존의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2년 연속 조단위 적자 '대우조선 정상화' 과제 남아
다만 이에 앞서 대우조선 정상화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대우조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조6천136억원이다. 2021년에도 1조7천547억원의 적자를 냈다. 2년 연속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대우조선의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천542.4%까지 치솟았다.
일단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의 자금이 수혈되면 부채비율이 418.6%로 떨어지며 대우조선의 재무구조는 일정 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화는 당분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확충과 재배치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에너지 사업 확대 등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발전사업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 생산·운반 기술을 더해 LNG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